코닥社 日보고서 美서 큰반응-후지필름 불공정관행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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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워싱턴=金容日특파원] 미국의 코닥社가 탐정식으로 일본 후지필름의 불공정 관행을 파헤친 보고서를공개,미국 정부와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美관리들 사이에 『일본의 무역 장벽을 파헤친 교범』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보고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 협상에서도 유용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보고서 작성은 93년 조지 피셔가 코닥 회장으로 취임한후 주도했다.미국 70%,유럽 40%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세계 제1의 코닥 필름이 왜 일본에서는 8%대를 밑돌고 있는지 피셔 회장은 의문을 품었다.
피셔 회장은 곧 前 美무역대표부 부대표를 역임한 앨런 볼프를팀장으로 경제학자,전직 행정부 통상 전문가,일본시장조사 전문가등 20여명으로「꿈의 팀」을 만들었다.
수개월간의 조사결과 이들은 4개의 총 도매상,3백개의 2차 도매상및 수천개의 소매상으로 구성되는 일본의 필름 판매 구조가철저한「자율 가격 컨트롤」을 시행하고 있음을 밝혀냈다.코닥이나기타 외국산 필름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
또 카메라와 부속품및 필름 판매를 함께 묶는 패키지식 판매구조도 자연스럽게 제조사인 후지의 통제를 가능케하는「노하우」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후지필름 가격이「후지컬러 아가씨」로 불리는 잘 훈련된 모니터요원들에 의해 면밀히 체크되고 있으며 오지에서도 우편 주문등의 형식으로 가격이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대해 후지측은 『코닥사가 사실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고 반박 하고 있다.그러나 美무역대표부측은 실사끝에 이 보고서가 일본의 불공정 관행 실상을 정확히 파헤쳤다고 평가,이번주까지 이를 토대로 조사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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