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뜬 200억 선거特需 SW업계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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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컴퓨터로 전화유세(遊說)를 할 수 있고 일정관리.홍보물 제작까지 가능한 선거관리용 소프트웨어를 개발,2백억원에 이르는 지자체선거 특수(特需)를 기대했던 중소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예상과달리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울상이다.
국제엠테크.한울정보시스템.발해정보통신등 컴퓨터 하드웨어를 포함,5백만~1천만원 이상의 고가(高價)제품을 선보였던 업체나 태종컴퓨터.오름정보등 2백만원대 소프트웨어 제품을 출시한 7~8개 업체들은 이번 지자체선거에서 각각 2~10개 정도의 판매에 그쳐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같은 선거관리소프트웨어 판매부진은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선거를 불과 한달 앞둔 시점에서 「컴퓨터 전화유세는 불법」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선관위가 나중에 이 해석을 뒤집기는 했지만 이 사실이 제대로 홍보 안돼 대부분의 출마자들이 컴퓨터 전화유세가 불법인 것으로 알고 컴퓨터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동응답시스템(ARS)과 전화유세의 경우 유권자들이 앵무새 같은 반복음에 거부감을 갖고 전화공해(公害)를 싫어하기 때문에 오히려 컴퓨터를 이용한 유세가 표(票)를 잃는 부작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풀 이하고 있다. 〈梁泳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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