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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처리한 국회 본회의 상황 전말]

중앙일보

입력

<탄핵안 처리한 국회 본회의 상황 전말>

▶11시3분

-한나라당 의원들 본회의장 입장(의총 마치고)

▶11시7분

-국회의장 본회의장 입장.한나라당 의원들 3~4명과 의장 경호원,국회 경위 등 20여명과 함께.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몸싸움 시작.장영달 의원이 의사봉을 쥔 채 의장석에 앉아 있었음

-의장은 방청석에서 볼 때 오른쪽으로 올라가기 시작(왼쪽에는 김무성.이병석 의원만 있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대부분이었고,오른쪽에 상대적으로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이 많이 앉아있었음)

-의장이 의장실 앞문으로 안나오고 다른 뒷문으로 나가서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고 함.

-장영달 의원이 의사봉을 열린우리당 의석쪽으로 던졌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먼저 집어서 다시 의장석으로 가져갔음.

(이하 의장석 주변에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

-김희선:이게 뭐야.

-임종석:(엉엉 울부짖으며)이렇겐 안돼.

-여러 의원들:저지하라! 저지하라!

-오른쪽에서는 한나라당.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경호원들과 함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밑으로 밀어내고 스크럼을 짜고 지키기 시작.왼쪽에서는 국회 경위들과 열린우리당 의원들 격렬한 몸싸움.

-유시민.이호웅.안영근.이강래.정동채.송영길.최용규.김희선 의원 등이 의장석 주변을 사수.

-의장은 의장석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뒷짐을 진 채 짐짓 모른 채.

▶11시16분

-김희선 의원이 밀려서 의장석 밑으로 떨어져.

-열린우리당 의원들:쿠데타야,쿠데타!

-유시민:(고함치듯)홍사덕,유용태!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11시17분

-박관용 의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오른쪽으로 내려가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막아라""안돼"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다시 밀어서 올려보냄.

-유시민 의원,국회 경호원들에게 사지가 붙들린 채 들려나가.

-최용규 의원도 들려나가.

▶11시19분

-이호웅 의원도 들려나가.

-의장,민주당 박상희 의원 등에 떠밀리듯 하며 의장석쪽으로 다시 올라가.

-김영춘 의원이 의장석으로 올라가려다가 제지당해.

-이강래 의원도 끌려내려감."손대지마!"

-장영달 의원,의장석에 앉아있다가 의사봉을 놓고 싸움. 끝내 의사봉을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빼앗겨.

▶11시20분

-국회의장,드디어 의장석에 오르다.

-한나라당.민주당 의원들 환호성 지르며 박수.

-김근태:(소리치듯)도와주십시오.여러분!

-여러 의원들:5공이야,5공!!!

-박관용 의장:(마이크를 잡고)만약 계속해서 난동을 피우면 퇴장을 명하겠다.

▶11시22분

-개회 선언.

-장영달 의원이 밑에서 뛰어올라 의사봉을 치워.

-김근태:(자리 위로 올라가)의장에게 다시 경고한다.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하지 않도록 해달라.

▶11시23분

-박관용 의장: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정합니다.

-밑에서 한나라당.민주당 의원들 박수.

-의장:박수치지 마세요.제안설명은 유인물로 대체합니다.양해하십니까?

-밑에서 한나라당.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예!!!

-의장이 직접 감표위원 호명.

-한나라당.민주당 의원들이 발언대 주변에서 2중으로 스크럼을 짬.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스크럼에 합류.

-의사국장이 투표 방법 설명."찬성하면 가,반대하면 부를 써달라"

-의장:의원 다수의 의사를 반영토록 하는 게 의장의 임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장 물러나라! 물러나라!(구호 제창)

-한나라당.민주당 의원들,투표 시작.(본회의장 오른쪽 뒷편에 기표소 3개 설치.그 왼쪽 옆에 예비 기표소도 3개 설치.원래 무기명투표는 본회의장 양쪽에 각각 기표소를 설치하게 돼있으나 열린우리당 의석이 있는 왼쪽에는 설치하지 않고 민주당 의원들이 앉은 오른쪽 뒷편에만 설치하는 주도면밀한 모습 보임.당초 기표소 3개에서만 투표하다가 시간이 지체되자 예비 기표소에서도 투표하도록 유도하기도.)

▶11시24분

-의장이 비로소 의장석에 앉음.

-안영근 의원이 실신해 송석찬.김부겸 의원이 부축해 실어나가(조금 뒤 다시 본회의장에 들어왔음).◈

-김근태:(여전히 자리에 올라가서)5공 물러가라!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자리에 앉아있다가 홍사덕 총무가 다가오자 반갑게 악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발언대 주변에 있다가 좌석으로 돌아가던 중 신기남 의원과 잠시 말다툼.崔대표는 아무말 없이 지나쳐. 자민련석에 있던 이인제 의원에게 다가감.李의원이 앉은 채 웃으며 먼저 거수경례를 하자 崔대표도 만면에 웃음을 띤 채 다가가 악수하며 감사표시.이어 자민련 김학원 총무와 악수하며 잠시 귀엣말을 나눔.

(자민련 의원들은 오전 10시40분쯤 본회의장으로 입장.김종필 총재.조부영 부의장은 불참했고 나머지 의원 8명은 모두 참석해 투표.)

-자민련에 있다가 얼마 전 민주당으로 간 안동선 의원도 자민련 의석으로 와서 일일이 반갑게 악수.

-김근태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 10여명이 자리에 올라서서 구호 외치기 시작.

"쿠데타를 중단하라""정권찬탈 즉각 중단하라""헌법유린 규탄한다"

-송석찬:국민 여러분,거리로 나가서 이 쿠데타를 중단시켜 주십시오.

-의장:(벌떡 일어서서)민주화 투쟁을 했으면 내가 여러분보다 더 많이 했다.왜 이런 상황을 자초하나.자업자득이야,자업자득이야.

-김근태는 양복 웃저고리 벗고 다시 구호 외치기 시작.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본회의장 뒷편에서 연신 귀엣말을 나눔.

▶11시33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안영근 의장,본회의장 뒷편에서 최병렬 대표와 마주치자 삿대질하며 항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계속 구호를 외치자 스크럼을 짜고 있던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이 뒤를 돌아보며 "법이나 지켜!"라고 큰소리치기도.

-김근태 등 구호."의회 쿠데타를 즉각 중단하라""3월 12일은 수치의 날이다""국민을 배반했다,배반했다"의원들 따라서 연호.

-김희선은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에게 물이 담긴 컵을 갖다주기도.정동영 의장은 의석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무척 괴로워하는 모습.

-한나라당 의원:원인 제공은 노무현이 했다.

-김근태:(한나라당.민주당 의원들이 스크럼 주변에 있던 임종석 의원을 끌고 나가려고 하자)임종석은 놔둬.임종석은 놔둬.

-이강래.박병석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 펑펑 울어. 잇따라 손수건 꺼내 눈물 훔치는 모습.

-계속 구호:"대한민국 절단내는 쿠데타 투표다.즉각 중단하라"

-임종석,엉엉 울어 일순간 분위기가 숙연해져.실신하려 하자 김성호.송영길.최용규 의원 등이 긴급조치하기도.

-김부겸:(기표소 커튼이 열린 채 투표가 진행되자)공개투표야,무효야 무효!!!

-한나라당 강창성 의원은 휠체어 타고 와서 투표하기도.

▶11시41분

-의사국장: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계속 구호를 외치자) 고함 지르지 말고 조용히 해!

-정몽준 의원,투표 마치고 미소 띤 얼굴로 본회의장 밖으로 나감.

-한 열린우리당 의원이 "다들 뭐하고 있어"라고 울부짖자 한나라당 의원 한명이 "서있어"라고 조롱섞인 농담(?)으로 대꾸하기도.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스크럼 밖에서 엉엉 울고,구호 외치고..."공개투표 무효다"를 계속 제창.

▶11시46분

-의장:투표를 다 하셨습니까.

-김근태:(큰 소리로)아직 안했습니다.

-김희선:(소리지르며)의장,마지막 국회를 이러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자 한나라당 의원 한명이 "자업자득이야"라고 맞고함.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스크럼을 뚫고 발언대로 올라감.꺼진 마이크에 대고 목이 쉬어라 연설)16대 국회는 지금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국민의 손으로 만든 국민의 정부를 뒤집고 있는 것입니다.국민들이 엄숙히 심판할 것입니다.21세기 조국이 여러분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국민의 권력은,국민의 정부는 결코 죽지 않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심판받을 것입니다.국민 여러분! 희망을 가지십시오! 16대 국회는 여러분의 손으로 여러분이 장례를 치른 겁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장!! 뭐하는 거요!!!

▶11시49분

-의장:더이상 투표를 하지 않으면 투표를 종료하겠습니다.

-열린우리당 의원 몇명:빨리 종결하십시오.

-의장:(기표소 쪽을 바라보며)결과를 빨리 보고하세요.참관인 외에는 다 나오세요.(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표시)

▶11시50분

-의장:투표를 종료하고 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국회 직원들이 투표함과 명패함 두개를 들고 의장석 옆으로 이동.

-의장:명패함을 먼저 열겠다.감표위원 외에는 뒤로 물러서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게 어느나라 국회야""의장,공범이야 뭐야""공개투표,폭력투표는 무효다!"

▶11시53분

-의장:명패수는 195명입니다.

-김근태:(방청석 향해.방송 카메라들을 향해)국민 여러분,함께 해주십시오.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다.여러분과 함께 우리의 애국가를 부르겠습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모두 낮은 목소리로 애국가 제창.박병석 의원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침.임종석 의원도 김성호.신계륜 의원 등과 껴앉고 오열.

-신기남:"여러분,역사의 증인이 돼달라.심판해 주십시오"

-김근태:"한나라당은 해체하라"

▶11시55분

-한나라당.민주당 의원들이 OK사인을 보내자 의원들 일제히 박수.

-김근태:"최병렬.조순형은 물러가라"

-최병렬.조순형 대표는 각각 자기 자리에 앉아 묵묵히 이런 상황을 바라만 보고 있어.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먼저 만세를 부르니까 김황식 의원 등이 제지.

▶11시56분

-의장:투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195표 중 가 193표,부 2표로 헌법 제65조 2항에 의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탕탕탕(의사봉을 두드림).

-의원 명패와 서류뭉치들이 의장석으로 날라가.국회 경위들이 부랴부랴 의장을 둘러쌈.

-의장:대한민국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전진해야 합니다.

▶11시57분

-의장:산회를 선포합니다.

-의장,국회 경위들의 보호를 받으며 퇴장.한나라당.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본회의장 밖으로 빠져나가.

-열린우리당 송석찬 의원,투표함을 내팽개쳐 부수기도.

-장영달 의원:지금부터 온 국민과 함께 구국운동에 앞장섭시다.

-열린우리당 의원들,텅빈 본회의장에 일제히 털썩 주저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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