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李에리사감독 징계 주류.비주류간 내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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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41회 종별선수권대회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선수단을 철수시킨 현대탁구단 李에리사(41)감독에 대한 징계 문제를 놓고 탁구계가 내홍을 겪고 있다.
사건은 지난 19일 여수진남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일반부 개인단식 2회전에서 현대 이경선(李京扇)과 원순옥(元順玉.외환은행)의 경기도중 李감독이 심판의 촉진룰 적용에 이의를 제기,자신의잘못이 밝혀진 뒤에도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아 몰 수패를 선언당하면서 비롯됐다.
협회는 李감독의 판정불복과 선수단 철수를 「경기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규정,오는 30일 상벌위원회(위원장 金昌濟부회장)를 열어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나 비주류측 탁구인들은 이에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징계가 李감독에 대해 평소 좋지않은 감정이 개입돼 있어 순수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한다.즉 평소 협회행정에 비판적인 李감독을 눈엣가시로 여기다 「옳거니」하면서 징계의 칼날을휘두르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을 비주류측을 고사시키기 위한 계기로 이용하려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집행부측은『심판의 판정에 불응,경기를 보이콧한 것은당연히 징계감』이라며 『이같은 주장은 모두 억측』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아무튼 판정을 둘러싸고 사라예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인 李감독을 상벌위원회에 세운 이번 사건 때문에 탁구인들간의 반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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