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자금 證市유입 길텄다-외국인 多계좌 허용의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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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재정경제원이 외국인투자자에 대해 多계좌(서브어카운트)개설을 허용함에 따라 외국인투자자,특히 일본투자가들이 한국증시에 투자하는 데 걸림돌이 하나 줄어들었다.그러나 당장 대규모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보험회사 등 기관투자가는 투자관행상 몇 가지 계정으로 분리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들도 지정증권사 명의로 해외증권에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기관투자가들은 자신의 명의로 여러 개의 계좌를 운용하는 다계좌제도를 실시해 왔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외국인들의 계좌개설시 1인 1계좌만을 인정했기 때문에 투자자별로 구분을 원하는 일본기관투자가들은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를 꺼려왔다.
그러나 아직도 한.일간에는 자본이득에 대한 이중과세 방지협정이 맺어져 있지 않아 투자장벽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대우증권의 강창희(姜敞熙)이사는 『내년 OECD 가입이이뤄져 非거주자의 자본이득에 非과세하는 국제관례 를 받아들이거나 이중과세 방지협정이 맺어지기 전에는 일본자금의 본격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본개인투자자들의 자산총액이 1천1백조엔에 달하고 한국증시에 대한 시각도 호의적이어서 하반기부터 소규모자금 유입은 가능할 듯하다.다이와(大和)증권 서울지점 장희순(張熙淳)부지점장은 『현재 한국 증권투자를 위해 작업중인 역 외(域外)펀드가 총 5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세금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2~3년 정도 장기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도 있어 하반기중 7억달러정도의 자금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92년 이후 일본자금 유입규모는 3천만달러로 추정돼 총 외국인주식투자 자금의 0.3% 정도에 그치고 있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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