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차 잘 버티고 SK·한화·GS는 맥 못추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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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SK·한화·GS그룹 주가가 고유가 등 나빠진 경제 여건에 훨씬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효과를 보고 있는 삼성과 LG·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잘 버텼다. 지난해 말 이후 10대 그룹 계열사의 주가에 나타난 결과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4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상위 10개 집단에 속한 상장사(공기업 제외)의 시가총액(20일 기준)이 381조38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428조5500억원에 비해 11%(47조1000억원)가 줄었다. 하지만 전체 상장회사들은 이보다 많은 13%가 줄어, 10대 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40.75%에서 오히려 42.08%로 올라갔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SK로 석 달도 안돼 17조8000억원이나 줄었다. SK에너지와 SK케미칼 등 기름값 폭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계열사의 주가가 30~40%씩 빠졌기 때문이다. 에너지·화학 관련 회사를 많이 거느리고 있는 한화와 GS그룹도 시가총액이 각각 30%와 28% 줄었다.

반면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0.49%(7000억원) 주는 데 그쳤다. 10대 그룹 중 낙폭이 가장 작았다. 이를 반영하듯 10대 그룹 계열사 중 주가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삼성테크윈을 비롯한 삼성 계열사가 6개나 포진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선전하고 있는 LG그룹의 시가총액도 3990억원이 감소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그룹도 6% 줄어 비교적 감소 폭이 작았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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