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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 어디서 많이 본 외제차 같은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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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못된 사랑’ 속 BMW<上>.
‘엄마가 뿔났다’ 속 혼다 시빅2.0<中>.
‘뉴하트’ 속 혼다 어코드<下>.

요즘 TV 드라마 주인공 치고 수입차를 몰고 나오지 않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수입차 업체의 PPL(간접노출 광고)이 일반화된 지 오래기 때문이다. 2000년 드라마 ‘겨울 연가’에서 배용준이 몰고 나온 포드 익스플로러가 화제가 되면서 PPL 은 수입차 업계의 중요한 마케팅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들은 어떤 차를 타고 있고 그로 인한 마케팅 효과는 어떤지 알아봤다.

◇톡톡 튀는 드라마 주인공의 차=수입차업체들은 신차의 홍보를 위해 PPL을 이용한다. 드라마 ‘뉴하트’의 지성과 ‘엄마가 뿔났다’의 류진은 모두 1월 출시된 혼다의 신형 어코드를 몰았다. ‘천하일색 박정금’의 한고은과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황정음이 타는 차는 이달 초 나온 크라이슬러의 세브링 컨버터블이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눈에 띄는 색깔의 차가 PPL에 많이 쓰인다. ‘아들 찾아 삼만리’에서 이훈은 오렌지빛 랜드로버 프리랜더2를 몰았다. ‘환상의 커플’의 한예슬은 빨강색 G35 쿠페, ‘그래도 좋아’의 고은미는 레이저블루 색깔의 뉴비틀을 탔다. 이 경우 같은 색깔 차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차와 드라마 주인공 캐릭터의 조합은 PPL의 중요한 요소다. ‘며느리 전성시대’에서 톡톡 튀는 며느리역의 이수경은 푸조 207CC를 타고 발랄함을 표현했다. ‘못된 사랑’에서 터프가이 역의 권상우는 BMW X5 3.0d, 비즈니스맨으로 나온 김성수는 BMW 530i를 탔다. 지난해 ‘불량커플’에서 골드미스로 나온 신은경은 해치백 모델인 벤츠 마이B를 탔다.

이 밖에 아우디는 ‘행복합니다’에 Q7·A6·A8을, GM코리아는 ‘불한당’에 캐딜락 올뉴CTS과 뉴사브 9-3에어로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에서는 다니엘 헤니가 볼보 S80을 탔을 뿐 아니라 영화 중간에 볼보의 신차 발표회 장면을 재연하기도 했다. 영화 ‘추격자’에서도 주인공 김윤석이 탄 재규어 XJ가 화면에 많이 노출됐다. 하지만 재규어코리아가 협찬한 차는 아니라고 한다.

◇PPL의 마케팅 효과는=고객들은 PPL을 통해 광고가 주는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제품을 접하게 된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에 대한 모방심리를 자극해 구매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광고에 비해 비용 대비 효과도 큰 편이다. 또 황금시간대에 전파를 탈 수 있고 주인공을 통해 차의 특징을 전할 수 있다는 것도 업체들이 PPL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효과를 얻기 위해 고려할 점도 많다. 보통 PPL은 차량 노출 빈도, 등장인물의 캐릭터, 방영 시간대와 경쟁 프로그램을 조사한 뒤 진행된다. 특히 차량의 특정 기능을 노출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따진다고 한다.

드라마의 경우 차의 엠블럼을 종이로 가리기 때문에 직접적인 브랜드 노출은 어렵다. 하지만 아우디나 푸조처럼 엠블럼이 큰 브랜드는 오히려 가리는 게 더 눈에 확 띄는 효과도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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