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매 자제.低評價공감외국인 한도확대 상승바람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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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7월1일부터 종목당 12%에서 15%(포철.한전등 국민주는 8%에서 10%)로 확대되지만 D데이를열흘 앞두고도 주식시장의 반응은 조용하기만 하다.한도확대 두달전부터 외국인선호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던 지난해(12월1일)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그러나 시장분석가들은 이번의 외국인한도 확대가 지난번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도확대를 계기로주가는 오히려 견조한 상승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선 한도확대를 앞두고 외국인 선호종목에 대한 선취매가 별로 없었다는 점을 꼽고있다.지난해 한도확대 이후의 주가급락을 경험한 이후 기본가치가 뛰어난 종목도 기관들은 적정수준 이상으로 보유물량을 늘리지 않는 전략을 취해왔다는 것.또 외국인에게주식을 넘기려면 이익을 남겨야하나 주가가 장기침체를 거듭하는 바람에 손실을 내는 종목이 적지않아 한도확대를 매도 타이밍으로잡을 기관들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들도 12월1일 이후 국내주가 침체와 미국금리 상승등을노려 재빨리 매도우위 전략으로 돌아섰으나 한국증시에 대해 다시우호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국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데다 한국증시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가 16배 정도로 동남아 증시에서 홍콩(11.9)다음으로 저평가된 점,지난해 11월의 20배보다도 낮은 대목에 점수를 주고 있다.
따라서 증시분석가들은 외국인 장외시장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되고있는 핵심 블루칩과 저PER주를 중심으로 8천억원 가량의 외국인 자금유입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5천7백억원보다 규모가 크고 국내기관들의 경쟁적인 물량 떠넘기기,외국인들의 하루이틀 사이 물량잡기 경쟁도보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지난해 12월1일은 주가가 이미 상투를 친뒤 하락하는과정이었으나 최근 주가에 대해선 오히려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이강하다. 외국인 한도확대 자체가 큰 폭의 주가상승을 이끌어내기는 어렵겠지만 증시수급 개선에는 상당한 원군(援軍)이 될것으로보는 관계자들이 많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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