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최고 못난이 건물 퇴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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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01년 BBC 라디오4 채널이 주관한 조사에서 '영국에서 가장 보기 싫은 건축물'에 뽑혔던 상가 겸 주차장 건물이 사라지게 됐다.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는 남부 해안도시 포츠머스 중심가에 있는 트리콘센터라는 이 건물이 색다른 느낌이 있다며 보존 대상으로 지정해 달라는 일부의 청원을 10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 건물은 소유주가 원하는 대로 이달 말 해체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쇼핑센터가 들어서게 됐다. 찰스 왕세자가 '곰팡이 핀 코끼리 똥'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이 콘크리트 건물은 1964년 신축 당시만 해도 경제적 성장의 활기를 느끼게 했던 '신(新)야수파' 스타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고 유별나게 튀어 흉한 건축물의 상징이 돼버렸다.

여론 조사 결과 포츠머스 시민의 80%가 이 건물의 철거에 찬성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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