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바람으로부터 피부를 지켜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4호 36면

봄은 간 데 없고 벌써 초여름인가 싶을 만큼 포근한 날씨가 계속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우리 옷차림은 가벼워졌지만 피부 속사정은 그리 편하지 못하다. 유분이 늘어나면서 일명 개기름이라 불리는 피부 번들거림이 시작되고, 피부 조직은 건조해져서 각질이 일어나고 거칠어진다.

피부에 마른버짐이 생겼다고 고민한다면 남자가 아니다? 남자가 남자다워야 남자지? 천만의 말씀! 색조 화장을 안 하는 남자의 피부야말로 ‘생얼’ 자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 얼굴에 호감을 갖고 키스하겠다고 덤비는 여자가 있을까). 그리하여 지금부터 4월 한 달간 당신이 준비해야 할 것은 황사 바람으로부터 피부를 지켜내는 일이다.

해마다 봄이면 중국에서 발생하는 황사로 우리나라 대기는 갈색으로 뒤덮이고 평소보다 4~5배나 많은 먼지를 나른다. 먼지와 작은 모래 입자가 모공에 침투하면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할 피지 분비 기능을 방해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고 가려움과 따가움의 증상이 생긴다. 황사 속에는 모래뿐 아니라 중금속 성분 등이 포함돼 있어 건강과 피부미용은 물론 모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봄에는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기 때문에 피지와 황사 속 먼지가 함께 섞여 피부가 더러워지기 쉽다. 따라서 봄철 황사가 심할 때는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이나 운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 모래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모자나 선글라스를 이용해 피부가 공기 중에 직접 노출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외출 시에는 물을 많이 마실 것을 권한다. 물은 피부의 노폐물 배설을 증대하며 수분을 보충해 피부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피부에 황사가 붙어 있는 상태에서 긁거나 문지르는 것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귀가 후에는 자극이 적은 비누로 충분히 거품을 내 모래 먼지를 닦아낸다. 깨끗하게 씻기 위해서는 문지르는 것보다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구어 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안 후에는 토너(스킨)를 충분히 발라준다.

보습 기능이 있는 세럼(에센스)이나 크림으로 건조하고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세포의 활동이 활발하려면 두피가 건강해야 한다.

요즘처럼 먼지가 많은 때 헤어젤·무스·스프레이 따위의 스타일링 제품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두피에 끈적임이 오래 남아 먼지나 오염물질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도움말 이지함 피부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