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5만톤 1차로 제공-남북한 의견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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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北京=文日鉉특파원]대북(對北) 쌀제공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남북한 대표들은 19일 남측이 1차로 5만t의 쌀을 아무런 조건없이 정부차원에서 북측에 제공하며 추가 제공분 10만t은 별도 회담을 통해 재협의하기로 의견을 접근하고 인도시기. 절차 방법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협의를 계속했다.
〈관계기사2,3面〉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19일 베이징(北京)시내 한 호텔에서 계속된 3일째 접촉에서 북측은 5만t의 쌀을 빠른 시일안에 제공한다는 우리측 案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고『빠르면 20일중 남북한 합의문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1차로 5만t을 제공하고 추가 제공분은 별도 회담을 열어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히고『우리 정부는 15만t을 북한에 제공한다는 것이 내부방침이므로 추가분은 10만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석채(李錫采)재정경제원 차관과 전금철(全今哲)북한亞太평화위원회 고문을 수석대표로 한 남북한 대표단은 오전 회의에서 양측 의견이 접근됨에 따라 당초 계획을바꿔 이날 오후 네번째 접촉을 갖고 쌀 인도시기.방법등 실무적문제에 대한 협의를 계속했다.
이에앞서 18일 오전열린 이틀째 접촉에서 우리측은 1차로 5만톤의 쌀을 북측에 제공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했으나,북한측은올해 식량부족분에 해당하는 2백여만톤을 제공해줄것을 요구,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현재 쌀 여유분이 13만여톤에불과한만큼 북측이 여구하는 물량을 제공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일단 5만톤을 제공한 다음 추가 필요분에 대해서는 대화를 계속하며 해결책을 강구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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