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회사 대장정] 7. "기술력 자신…선진국 시장 잡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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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화웨이社 쑤웨이 부사장

런정페이 사장은 60세가 된 올해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잇따라 체결한 스리콤(3com)과 지멘스와의 합작을 발판으로 미.유럽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엔 휴대전화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보급형 휴대전화부터 3세대 단말기까지 만들겠다며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도전장을 냈다.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의 화웨이 본사에서 만난 쑤웨이(蘚僞.사진)부사장은 "그동안 싼값을 무기로 주로 후진국 시장에 수출해 왔지만, 이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진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통신업체와 경쟁하기 쉽지 않을텐데.

"잘 안다. 이들에 비하면 회사 규모가 10분의 1 수준이다. 또 아직도 많이 배워야 한다. 합작을 맺은 것은 이 때문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기술을 사는 것도 여의치 않다.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 일부 품목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반드시 '세계 3대 통신설비업체'가 될 것이다."

-자금은 충분한가.

"경쟁이 치열해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연구.개발 투자비와 신공장 건설 비용도 부담이다. 이 때문만은 아니지만 외국에서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여러 금융기관들이 중국 내 신용도 3위 업체라며 지원하겠다고 한다."

-한국 진출 계획은.

"우리 제품을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KT와 SKT 등 한국 통신회사들이 제품을 사가거나 기술적인 도움을 받아가고 있다. KT는 지난해 화웨이의 광전송 장비를 10여대 구입하기로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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