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포럼>젊은층 관심끌기 묘안백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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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젊은층이 대부분인 PC통신 하이텔의「온라인 선거마당」에는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거풍자 무협소설까지 등장하는등「묘안」이 백출하고 있다.
서울시장선거의 정원식(鄭元植.민자당)후보의 경우 멀티미디어 시대에 맞게 후덕한 이미지를 강조한 그래픽을 사용하고 과거 업적을 사진자료로 보여줘 눈길을 끈다는 평이다.
모든 PC통신 가입자가 그래픽을 전송받을 수 있는 장치(에뮬레이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대부분 후보는 재미있는 읽을거리나「자극적인」표어로 선거게시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방면에는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한 조순(趙淳.민주당)후보가 다소 앞선다.趙후보측은 읽을거리 제공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를풍자한 무협소설『무림 서울시장』을 연재중이다.천하제일의 공명선거권(拳)을 연마한 주인공「유권자」가「금관권」의 민자방(幇).
동방무군질등과의 무림지존 한판승부를 앞둔 시민방의 포청천을 돕기 위해 하산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趙후보측은 이밖에도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욕심많은 PC통신 가입자들의 심리를 이용,컴퓨터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과 간단 한 게임도 제공중이다.
무소속 박찬종(朴燦鍾)후보는 영문 약자가「Park C」임에 착안,PC통신안에서 자신을 간단히「PC」로 부른다.「Go withpc」를 치면 朴후보측 PC통신 게시판으로 들어갈 수 있다. 부산시장선거의 문정수(文正秀.민자당)후보의 선거게시판도 눈길을 끈다.「자갈치 한마당」이란 이름의 게시판 안에는 文후보의성을 딴「Moon을 알자」「자갈치속보」가 마련돼 있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야당 지도자시절에 오랜 비서생활을 했던 文후보의 얘기를 담은「비서실 24시」도 곧 문을 열 예정이다.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한 조해령(曺海寧.민자당)후보는 PC통신 가입자들의 컴퓨터 관련 질문에 대답해주는 칼럼도 준비했다.
후보들의 표어도 볼 만하다.대구시장선거의 이해봉(李海鳳.무소속)후보는 제갈공명을 자처하고 나섰고 인천시의 최기선(崔箕善.
민자당)후보는「멈출 수 없는 희망」을 내걸었다.
〈李玟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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