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후보 빅3 영상세대 타깃 CF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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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영상세대 유권자를 잡아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빅3후보의 선거캠프에 떨어진 특명이다.좀처럼 유세장에 발길을 옮기지않는 신세대 유권자들에 대한 선거전략으로 TV광고만큼 효과적인전략이 없다는 것이 각 후보진영의 공통된 판단이다.
현재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후보는 무소속의 박찬종후보.일찌감치 CF제작사인 코리아하베스트에 의뢰해 1분짜리 광고물 「점핑 서울」을 완성했다.
박후보의 광고에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적 기법을 비롯한 첨단 기법들이 총동원됐다.각 계층의 시민 89명이 힘차게 도약하는 장면을 이미지 그래픽으로 처리해 얼핏보면 한 편의 추상화를 보는 느낌이다.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1분 동안의 광고물에 단한마디의 대사도 없다는 점.제작책임자인 석중건감독은 『후보 약력이나 정책설명을 통해 이해시키는 것 보다는 유권자들의 무의식속에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 것이 효과적이란 점에 착안했다』고말했다. 민자당 정원식 후보측은 지난주 모 케이블TV 업체에 제작을 맡기고 촬영하던중 선거본부측에서 제작초안을 퇴짜놓는 바람에 적지 않은 진통을 겪기도 했다.
정후보측은 공세적 광고로 치고 나올 야당후보들에 맞서 영욕을함께 한 서울6백년의 역사중 영광스런 역사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김용욱 부대변인은 『TV를 통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젊은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최대 전략』이라며 『가 급적 정치적인색채를 배제하고 젊은 세대의 감성에 호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조순후보측은 16일 제작완료를 목표로 극도의 보안속에 제작에 임하고 있다.
조후보측은 신세대의 감성에 호소하는 박후보측과 달리 합리적인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한편 개혁적 이미지를 전달해 정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유명 대학교수.연예인등이 모델로 등장해 『왜 조순시장인가』를 호소하는 증언기법을 사용할 계획이다.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각 후보들은 TV를 통해 1분짜리 광고를 세차례까지 방송할 수 있다.따라서 광고효과가 가장 큰 선거일 직전의 골든아워를 확보하려는 각 후보간의 신경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방송사측은 현재 1분당 1천2백만원 을 웃도는 비싼 광고료를 책정해 놓았다.
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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