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사기 힘든데 거스름돈은 "꿀꺽" 시내버스이용 큰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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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잔돈이 없으면 일요일등 공휴일에는 요금을 더 내는 손해를 보지 않는 한 버스를 탈 수 없다.토큰 파는 가게가 문을 열지 않는데다 좌석버스처럼 버스안에서 승객에게 거스름돈을 바꿔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또 평일에도 토큰 파는 가게가 부족해 승객들은 토큰을 사지 못해 돈을 더주고 버스를 타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를 운행하고 있는 시내버스 5천8백73대중 요금수급기(거스름돈을 바꿔주는 기계)가 설치된 차량은 단 1대도 없다.이에따라 승객들은 4백원을 내거나 1천원짜리 지폐를 낼 경우 거스름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요금수급기가 설 치된 2천7백54대의 좌석버스와는 대조를 이룬다.
더구나 버스이용객들이 토큰을 구입하고 싶어도 서울시내 버스정류장 3천5백89곳중 토큰판매소가 있는 곳이 2천7백55곳에 불과하고 한 정류장에 둘 이상의 토큰판매소가 있는 곳도 많아 1천여곳(약27%)의 정류장에서는 아예 토큰을 구 입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토큰판매소가 설치된 곳도 공휴일과 출근시간 그리고 9시 이후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시민들은 동전을 교환하기 위해 주위를 맴돌거나 울며겨자먹기로 지폐를 토큰대신 사용하는 고통을겪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토큰판매업은 시내버스조합에서 관리하는 사항이고 토큰판매소의 개점시간 관리는 불가능하다』며 『시내버스내 요금수급기 설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교통과장 우종호(禹鍾皓.34)간사는 『현금승차때 거스름돈을 승객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원칙』이라며『토큰 구입에 골탕을 먹고 경제적 부담까지 지는 시민들의 2중고를 외면하는 업계와 시가 또 버스요금 인상 을 들먹이는 것은잘못』이라고 말했다.
〈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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