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정몽준은 아버지 잘 만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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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서울 동작 을에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정동영 전 장관(右).

지난 17대 대선에서 집권당의 대선후보였던 그가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라는 복병을 만나 힘겨운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는 10%포인트 정도. 정 전 장관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지만, 불안한 표정이 역력하다.

정 전 장관은 19일 PBC, MBC 라디오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 “정몽준 의원은 주미대사로 나는 국회로 보내달라”고 읍소작전을 폈다.

불과 석 달 전 제1당의 대선후보로까지 뛰었던 그다. 자존심까지 버리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정몽준 후보와 나는 살아온 길과 걸어온 길이 다르다”며 정몽준 후보를 “아버지 잘 만나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차별화 했다.

전날 정몽준 후보가 “방송사 앵커를 하고 전 정권에서 당의장과 장관을 지낸 사람이 보통사람이라면 나도 보통사람”이라고 말한데 대한 반격이다.

정 전 장관은 “나는 내가 노력해서 이룬 것이지 아버지의 도움을 받거나 그런 건 아니다”며 “평범하게 학교 졸업하고 취직해서 열심히 살다 보니까 그런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를 ‘재벌 아들’로 자신은 ‘서민의 아들’로 차별화 시킨 선거 전략이다.

전날 정 후보은 “발모제는 꼭 탈모증세가 있는 사람이 만들라는 법은 없다”며 정 전 장관이 구태의연한 편가르기 선거수법을 쓰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정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동작 을은 서울의 평균적인 선거구”라며 “골목골목, 특히 재래시장이라든지 이런 데서 시민들의 삶의 얘기를 듣다 보면 참 너무 고단하고 너무 고달프고 그런 것들이 제가 과거 평화시장에서 옷 장사하면서 먹고살았던 시절의 얘기 같아 마음을 찌르르하게 온다. 발모제 얘기하고는 좀 엉뚱한 것 같다”고 받아쳤다.

두 사람은 현재 동작구를 샅샅이 훑으며 선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승자는 ‘탄탄대로’, 패자에게는 ‘나락’이 기다리고 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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