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꺾였다 … 정부 10억달러 투입, 15원 끌어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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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원-달러 환율을 큰폭으로 끌어내렸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2원 떨어진 101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시작된 환율 상승세가 13거래일 만에 꺾였다. 정부는 이날 구두 개입과 물량 개입을 병행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외환시장 개장을 앞두고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의 환율 상승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만일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외환 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이날 환율을 끌어내리기 위해 시장에 10억 달러 규모의 달러를 풀었다.

정부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청와대에서 긴급 금융시장 대책회의를 열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비정상적이라고 결론짓고,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기 위해 정부·한국은행 합동으로 일일점검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오전 최중경 재정부 1차관,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승일 한은 부총재 등이 참석하는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연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회의는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한은으로 이뤄졌던 옛 금융정책협의회의 부활로 보면 된다” 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도 직접 환율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최근 환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부처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실시간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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