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전 원하십니까?…10가지 원칙 꼭 지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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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기술을 처음부터 개발해 시장에 내놓기는 생각보다 무척 힘든 작업이다. 그래서 기술을 원하는 기업들은 연구소에서 이뤄진 연구성과들을 유심히 지켜보다 필요한 기술을 이전받아 연구.개발(R&D)의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R&D 매거진' 최근호가 기술을 이전하려는 측이나 받으려는 측 모두 최대 효과를 거둘수 있는 기술이전의 10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1. 기술에 현혹되지 말라=아무리 세상을 바꿔놓을 수 있는 기술이라도 시장에 내놓을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기계.원자재.포장.검증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다. 기술을 이전받은 업체가 상품화에 주력하다 자금이 부족해 도중하차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기술의 가치를 과대평가한 결과다.

2. 목표시장을 완전히 이해하라=기술을 사들이는 쪽은 그 기술에 의해 만들어질 완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서게될 지를 분명하게 판단하라는 지적이다. 막연한 기대감에 좌우를 살피지 않은 채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당한 사례가 부지기수다.

3. 좋은 인력을 고용하라=기술이전을 협상하는 데 있어 기술의 배경에 충분한 지식이 있고 더불어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허와 같은 법률지식도 갖췄다면 금상첨화다.

4. '윈-윈(win-win)' 해법을 찾아라=기술을 개발한 측은 시장의 요구를 감안해 또 다른 기술개발로 나아갈 필요가 있고, 기술을 사들이는 측은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전해주는 정보교류의 장이 필요하다.

5. 연구현장은 여전히 활발하다=나노기술에 대한 지원이 수많은 신산업을 일궈냈듯이 기술이전 과정에서도 여유를 가져야 한다. 지나친 조급함은 불필요한 기술을 사들일 수 있고 중요한 기술을 쉽게 팔아버릴 수 있다.

6. 시장을 테스트하라=기술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술의 수혜를 입을 시장의 고객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흔히들 기술을 사들이는 측은 이미 시장조사가 R&D과정에서 끝났다고 판단하기 일쑤다.

7. 선택하고 집중하라=기술의 상품화에 들어가는 모든 자원을 모니터하면서 필요한 자원을 필요한 시기에 투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고, 매일 벌어지는 일과 필수적인 일을 구분해야 한다.

8. 법적인 문제를 간과하지 말라=기술을 이전받을 때 부수되는 모든 권리를 챙겨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전받은 기술로 상품화에 전력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9. 법제를 이해하라=지금까지 기술이전에 관련된 수많은 법률이 통과되고 폐기됐다는 역사성을 이해해야 한다. 심층적인 사례 연구로 어려운 상황에서 구제를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10. 모든 자원을 동원하라=기술이전이 일반화되면서 수많은 정보가 곳곳에 널려 있다. 각종 협회나 기술거래소는 물론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자료와 재원을 끌어모아야 한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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