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블루칩.低PER株 상승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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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증권회사들이 바빠졌다.어느 기업이 영업을 잘했는지,이익을 많이 냈는지 반기실적을 추정해 내고 주가 반영도가 낮은 기업을 골라내느라 몸놀림이 빨라졌다.주식시장에서도 실적호전 우량주가 연이틀째 관심을 모았다.시장 무게중심이 수급가치에 서 차츰 기본가치 쪽으로 이동되고 있는 양상이다.
2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철.이동통신 등 블루칩과 롯데제과.세원.금강 등 고가 低PER주가 상승바람을 탔다.개별종목 가운데서도 실적호전주의 오름폭이 컸다.
삼성전자가 4일만에 거래량이 10만주대로 회복되면서 거래대금1위로 뛰어오르는 등 블루칩의 거래량이 늘었다.증권사 관계자들은『일반투자자들도 블루칩 매매를 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기아자동차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紙가 被인수 가능 성을 보도하면서 거래가 폭주한 가운데 계열 아시아자동차.기아써비스와 함께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기아측이 부인하고 있는데다 피인수설이 나돈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당장의 실현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 반면 은행.건설.증권주,단기간에 급반등한 개별종목들은 전일보다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주가가 내린 종목이 많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11포인트 이상 올라 9백고지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중소형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을 앞질렀다.그 결과 전일보다 2.81포인트 오른 8백94.24에 마감됐다.거래량은 2천2백8 5만주로 전일보다 줄었다.
정종렬(鄭鍾烈)신영증권상무는『낙폭이 컸다는 사실만으로 주가가추가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따르고,공급물량 축소와 증시안정기금이넣어준 자금이 수급구조를 안정시키고 있는 단계』라며『기업의 기본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경기관련주의 장세주도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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