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脫毛 는다-원형탈모환자 여성이 4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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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고1이 된 큰아들의 성적이 세자리 숫자로 내려가자 심한 충격을 받았던 주부 金모(42.서울서초구서초동)씨는 어느날 머리를감다 정수리 아래 뒷머리 부분이 미끈미끈하며 머리카락이 만져지지 않음을 느꼈다.머리속을 들여다 본 이웃집 주 부가 동그랗게머리가 빠진 곳이 두군데나 더 있다는 말에 놀라 피부과를 찾은金씨의 병명은 「원형탈모」.이처럼 어느날 갑자기 머리카락이 뭉텅뭉텅 빠져 탈모증,이른바 대머리가 될까 걱정하는 여성이 늘고있다.보통 대머리는 남성 전유물 (?)로 알고 있지만 놀랍게도탈모 환자 4명중 1명은 여성이다.특히 심한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인 원형 탈모의 경우는 전체의 43%정도가 여성환자라는게 중앙대 용산병원 피부과의 통계(82년1월~94년 2월 환자9백5명 대상)다.
중앙대 의대 노병인(盧炳寅.피부과)교수는 『직업별로 봐도 학생.사무직.무직에 이어 주부탈모는 네번째로 발생 빈도가 높다』고 말한다.
여성탈모의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실제 병원을 찾은 주부들의 경우 아파트 분양 이후 중도금 치를 일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든가,딸이 여섯살이 되도록 한글을 몰라 심한 자책감에 빠진 취업주부,그리고 성형수술 후의 고통을 참다 머리가 뭉텅뭉텅 빠졌다는 사례까지 짧은 시간동안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후 나타나는 예가 많다.
머리카락을 마구 학대하는 파마나 염색,과다한 샴푸나 린스 사용,스프레이.무스 등의 과용도 여성탈모의 급증요인이다.탈모에는동전모양으로 머리가 빠지는 「원형탈모」,보통 대머리로 알려진 「남성형탈모」,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전부위에 서 고루 빠지는 미만성(彌滿性)탈모 등의 유형이 있다.한편 출산 2~5개월후 산모에게 나타나는 탈모는 호르몬 균형상실과 스트레스가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6개월 정도 지나 신체가 정상상태를 회복하면 자연치유된다.원형탈모는 탈모 부위의 지름이 3㎝이하며 그 수가 적을수록,또 발병 직후일수록 치료가 용이하다.디펜사이크로 프로펜(DPCP)이라는 물질을 1주일에 2~3번 피부에 발라 치료하는데 초기엔 흰색의 힘없는 솜털이 나다 약 2년정도지나멀 착색이 되며 모 발에 힘도 생긴다.
盧교수는 탈모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 ▲충분한영양분을 공급할 것 ▲적당한 빗질을 해 마사지 효과를 얻을 것▲두발을 잡아 당기지 말 것 ▲두발을 학대하지 말 것등을 충고했다. 〈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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