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21>환경친화적 생활을 위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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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구 규모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지구 환경보전을 위한 국제적인 운동의 대표적인 표어 내용이다.오늘날 지구 환경문제는 거창하고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그 해결책은 정부는 정부대로,기업은 기업대로,그리고 개인은 개인대로 환경친화적인 정책.생산.생활을 각기 제자 리에서 실천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지구 환경현안의 해소가 핵문제등 정치적인 사안 해결과 다른 점은 국가 정상들간의 원탁회의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는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지구 환경보전의 책임을 나눠가져야 한다는 말이다.환경문제의 1차적인 원인이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의 소비미덕에 터잡은 사회풍조와 인간의 끝없는 욕망 및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못한채 편리함과 풍요함을 선호해「전기톱으로 버터를 썰기까지 한다」는 미국의 생활수준을 추구한 나머지우리는 지금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인류가 직면하고 있는물.공기.식품.기형아 탄생의 문제들이 바로 그 것들이다 이러한난제들은 우리들 생활양식의 근본적인 개혁없이는 해결되지 않는다.환경친화적인 생활양식으로 전환해야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이다. 최근 각 가정에서는 주부들이 쓰레기 종량제 실시에 따라 분리수거.재활용.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운동등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그러나 여기에 하나의 함정이 있다.재활용이 되고,폐기물을 잘 처리하고,생산과정에서 오염을 줄이는 기술을 활 용한다고 해서 얼마든지 만들어서 소모하고 폐기해도 되는 것인가.
친환경적인 생활양식의 제1수칙은 덜 쓰는 것이다.적게 쓰면 자연히 적게 만들고 적게 버리게 된다.그러면 우리나라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최소한의 과제는 무엇일까.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 각 시.도들은 지역주민.기업등의 사회구성원들과함께 공원확충등 녹색지역 만들기에 착수해야 한다.외국의 도시에서는 이미 이런 작업을 마친 상태다.
기업은 제품의 생산.활용.폐기등 전과정의 환경친화성을 배려하고 소비자에게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외국의 경우 소비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녹색 구매지침」을 마련,제품 소개는 물론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주민들은 환경친화적인 생활실천을 위해 지역 사회운동을 전개해야 한다.여기에는 불편과 비용부담이따르게 마련이나 환경보전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자숙에 그칠 것이아니라 사회윤리로 정착시켜야 한다.
최근 정부는「환경의 세계화」를 주창하고 있다.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 내용이 선진국의 생활수준을 능가하고환경기술의 수출차원에 머무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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