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기업공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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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롯데그룹(회장 辛格浩)이 내년중 롯데쇼핑(백화점)의 기업공개를 단행한다는 방침아래 사전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그룹의 주력기업인데다 내부유보가 많은 「알짜기업」이면서 공개가 미뤄져 왔었다.이 회사의 공개는 특히 그룹의 2세 후계체제 준비와 맞물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유통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육성한다는 장기전략에 따라 올해초 롯데쇼핑의 최대주주인 정본산업(26.4%)과 롯데식품(26.6%)을 롯데쇼핑에 합병시킨데이어 지난 4월에는 자본금 줄이기(減資)를 끝 내는등 대주주 지분정리작업에 나섰다.
감자후 현재 롯데쇼핑의 자본금은 56억5천만원이다.
롯데그룹은 또 사실상의 계열사인 ㈜맘모스백화점(「롯데 청량리점」으로 영업중)의 법인명을 지난달말 송곡물산으로 변경시켜 롯데쇼핑으로 합병시키는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롯데쇼핑의 합병및 소유지분 정리작업이 올해말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내년초에는 상장을 위한 주간사회사 선정등실무작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辛회장이외의 재일교포 자금이 투입된데 따른투자자 보호가 필요한데다 자금력이 충분하다는 등의 이유로 공개를 미뤄왔으나 80년대말부터 정부가 계속 상장을 요구해온데다 미상장에 대한 국민적인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업공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것이다.
여기에 롯데쇼핑이 부산.대구.인천.대전.광주.인천.울산등 지방대도시를 대상으로 신규백화점 개설에 나섰고 작년말 인수한 편의점업체 코리아세븐일레븐에 대한 집중투자가 필요한 점도 기업공개추진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기업공개를 계기로 현재 미주(美洲)롯데사장을 맡고있는 辛회장의 장남 동주(東主.43)씨에게는 일본롯데를,작년말부터 편의점업체인 코리아세븐일레븐 상무로 근무중인 차남 동빈(東彬.40)씨에게는 한국롯데를 맡기는 식으로 2세 경영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작년에 1조1천3백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그룹내 비중이 22%를 넘어섰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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