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TV토론이후 빅3판세 자체분석-저마다 승리 장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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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D-28일.6.27선거가 채 한달도 안남았다.관훈토론회와 KBS-TV토론회를 통해 한차례 전초전을 치른「빅3」의 현재 판세는 누가 앞서고 있을까.
민자당 정원식(鄭元植)후보측은 민주당 조순(趙淳)후보와의 2파전을 주장한 반면 趙후보측은 鄭후보를 한수 아래로 젖혀놓고 무소속 박찬종(朴燦鍾)후보와의 2파전을 예고하고 있다.이에비해朴후보측은 이미 고정지지율 30%로 1위를 장담 한다.세후보측이 주장하는 판세를 소개한다.
◇민자당=세후보중 가장 후발주자여서 10%선에서부터 출발한 鄭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주장이다.특히 관훈.TV토론을 거치면서 안정희구세력에 어필,지지기반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주 실시한 자체여론조사결과 鄭후보의 인기도가 23.4%를기록,2위로 부상한 것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한다.1위인 趙후보(24.1%)와는 0.7%차로 박빙(薄氷)의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일반여론조사에서 항상 선두를 차지해온 朴후보는 19%의 지지율로 3위로 처져 호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鄭후보측 관계자는『현재는 趙.鄭후보가 박빙의 차이지만 앞으로선거전이 본격화되면 鄭후보는 꾸준히 지지도가 상승하는 반면 趙후보는 평행선을 유지하고 朴후보는 더욱 하강세를 탈 것』이라고전망한다.
이 추세라면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6월11일께면 趙후보에 비해서도 박빙의 우세로 돌아서고 결국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鄭후보측 주장이다.
◇민주당=민자당의 호언장담과 달리 민주당은 서울시장선거는 이미 趙.朴 두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판단이다.
유권자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것이 가장 큰 약점이었던 趙후보가두번의 토론회를 통해「진실한 사람」으로 부각되면서 이를 극복,경기지사 파문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가 상승,선두주자인 朴후보를 추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자체판세는 朴후보측이 34~35%,趙후보가 27%로 1,2위를,鄭후보는 20%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때문에 1위인 朴후보와는 거의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거리로 뒤처져 있는 鄭후보가 이를 만회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결국 趙.朴 2파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朴후보의 지지기반인 20,30대를 집중공략하면 6월 초순께엔 朴후보와의 거리를 현재의 7~8% 차이에서 5%이내로 바짝 좁혀 본선에서는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 고 있다.
◇朴후보=鄭.趙 두후보의 인기상승 주장에도 아랑곳없이 이미 30%의 고정지지를 확보,1위자리는 부동(不動)으로 굳혔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당선 안정권에 들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수성(守成)에 주력하면서 한편으로는 젊은층의 기권방지운동과 부동층을 공략,10%정도의 지지도를 추가시키는데 전력한다는 전략이다. 사실 최근 선거전이 차츰 무르익으면서 상대후보측 주장대로 朴후보의 지지전선에 이상조짐이 감지됐으나 이번 두번의 토론회가인기하향 곡선을 상승세로 돌리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한다.
〈鄭順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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