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株 대형域外펀드 등장-베어링증권 "아틀란티스"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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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소형주에만 투자하는 대규모 역외(域外)펀드가 나온다.런던 베어링증권의 조봉연(趙奉衍)이사는 27일 1억달러 규모의 「아틀란티스 한국중소형주 펀드」의 설립을 마치고6월중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유럽 및 아시아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한 이 펀드의 운용은 8년간 코리아-유러펀드(KEF)와 슈로더증권의 한국투자펀드들을 관리하다 지난 3월 독립한 피터 어빙이 맡는다.
「아틀란티스」는 시가총액이 3억달러(약2천3백억원)이하이면서영업실적이 좋고 재무상태가 튼튼한 기업의 주식과 전환사채에 투자한다.4월말 현재 7백2개 상장사중 6백7개가 여기에 해당한다.이중 54개는 이미 외국인 투자한도 12%가 소진된 상태다. 국내기업 실정에 어두운 외국인들의 관심이 지금까지 대형블루칩에 국한됐던 것이 사실이다.물론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대우증권이 91년 설립한 4천만달러(설립당시 기준)규모를 비롯해 뉴욕 클레멘테의 2천 3백만달러,최근 쌍용투자증권의 1천2백만달러 등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코리아펀드(KF)를 포함해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1천5백여개의 펀드들은 대부분 대형주를 중심으로 분산투자하고 있다.최근 국내증시가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는 어두운 시점에서 이런 대규모의 자금을 모을 수 있었던 배경을 베어링증권 서울지점의 오연석(吳煙錫)부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전망이 밝고 최근의 국내증시침체가 주가를 상대적으로 싸게 만들었다.더구나 7월이면 한도가소진된 중소형 우량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둘째,한국경제 및 시장을 잘 아는 어빙이 펀드를 관리하므로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權成哲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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