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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 국고채 금리 4개월來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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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채권 금리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 떨어진 4.66%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4일(4.63%)이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달 전만 해도 금리가 4.9%대를 넘어서면서 5% 벽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제로인 이재순 평가팀장은 "지난해엔 카드채 위기 등으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연 3%대에 머물렀다"며 "그러나 최근 금리가 하락(채권값 상승)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연 6~7%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 금리 하락과 채권을 사들일 돈이 시중에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달여 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미국의 고용상황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높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미국 지표금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대로 떨어지면서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시중 부동자금이 여전히 주식시장을 외면한 채 머니마켓펀드(MMF).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몰리고 있는 것도 금리 하락의 원인이다.

대우증권 김범중 연구원은 "지난해 카드채 위기 이후 MMF는 주로 국고채를 운용자산으로 편입하고 있기 때문에 MMF 수탁고가 늘면 국고채 수요가 많아져 금리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시장에 단기 유동성 자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판단에 따라 전날 환매조건부채권(RP) 2조원어치를 매각하며 돈을 거둬들였으나 금리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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