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마무리투수가 무너진다-선동열.박동희.정명원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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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팀성적을 자신의 어깨에 짊어진 마무리투수들이 무너지고 있다.
잘 나가던 쌍방울이 조규제(曺圭帝)의 부상과 함께 몰락한 것은이미 다 아는 얘기.曺는 추락 29일만인 19일에야 돌아왔다.
지난해 챔프 LG도 김용수(金龍洙)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고민이다.선동열(宣銅烈.해태)도 16일 쌍방울에 첫 패전의 아픔을 맛봤다.특히 19일은 마무리투수들 최악의 날이었다.
▲구대성(具臺晟.한화)=8-5로 앞선 9회말 등판.3안타와 4사구 2개로 동점을 내준 뒤 연장 10회말 결국 마해영(馬海泳)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됨.
▲박동희(朴東熙.롯데)=5-5동점이던 8회초 등판.이강돈(李康敦)에게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한 뒤 9회초에도 4안타를맞고 2실점.
▲정명원(鄭明源.태평양)=2-2로 맞선 6회말 1사 1,2루에서 등판.김성래(金聲來).김성현(金成炫)에게 연속안타 허용,주자들 모두 득점시킴.
▲김태한(金泰漢.삼성)=4-2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등판.염경엽(廉京燁)에게 안타를 내준 뒤 4사구 2개,폭투로 동점 허용.
마무리투수들이 이처럼 부진의 도미노 현상을 겪는 이유는 감독들이 하나같이 「눈앞의 1승」에 급급해 혹사를 강요당하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한 경기에서 마무리투수의 수명은 2이닝이다.
2이닝도 3일연속은 불가능하고 절대로 3이닝이상은 던지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이제 곧 여름이다.현재 추세대로 마무리투수들이 혹사당한다면 8개 구단의 여름나기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부산=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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