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표절이라고? 어떤 부끄러움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표절시비’로 공천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저서 ‘일본은 없다’는 결코 표절이 아니라며 “1심 재판은 정치적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7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정치에 입문한 후 맹렬히 대여투쟁을 하며 저들의 허구를 벗기려 하자 좌파매체들은 ‘전여옥 죽이기’에 나섰다”며 “문제의 오마이뉴스 명예훼손 재판은 그 하나”라고 분기탱천했다.

그는 “문제의 그 '일본은 없다'는 이미 출판시장에서 끝난 이야기였다. 나는 계속 책을 썼고 글을 썼다”며 “그리고 도대체 표절이라면 하다못해 베낀 문장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인생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행운의 값-내게는 오로지 노력한 만큼의 정확한 계산이 있었기에-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노력하자며 열심히 쓰고 또 썼다”며 “제가 쓴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의 성원과 사랑에 답하려 언제나 치열하게 글을 썼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일본은 없다'를 들고 나오며 나를 모욕했다”며 “나는 그동안 참고 참았던 인내력이 폭발해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내가 소송을 건 것”이라며 “그러나 무려 3년이나 끄는 1심재판을 지켜보며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들의 일방적인 증인 채택을 재판부가 들어주고 정작 원고인 제 증인은 단 두명만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진실에 자신 있었기에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재판결과에 그 어떤 의심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재판결과는 한마디로 경악스러웠다. 정치적 판결이라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셨다”고 1심 판결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전 의원은 “내 인생에 이렇게 황당한 일은 없었다”며 “화병이 날 만 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어떤 부끄러움도 없고 내 진실에 대해 당당하기에 나는 나의 자부심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그런 제가 저는 참으로 자랑스럽고 기특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그는 “나는 2심재판의 승리를 확신한다”며 “나의 자존심과 자부심이 나를 미소 짓게 한다. 많은 시련이 있을수록 수많은 어려움이 있을수록 이글거리는 불속에서 담금질되듯 여러분의 전여옥-더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현재 영등포 갑에 공천신청을 냈으며, 현역인 고진화 의원과 공천을 다투고 있다.

한편 지난해 7월 1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5부(재판장 한창호 부장판사)는 전 의원이 표절 의혹을 보도한 오마이뉴스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전씨가 유재순(재일 르포작가) 씨의 취재내용과 아이디어 및 초고내용을 무단으로 사용해 ‘일본은 없다’ 속 글들 중 일부를 작성했다고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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