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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Earth Save Us] “예고된 위기 넋 놓고 맞을 순 없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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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예고된 위기를 넋 놓고 맞을 수는 없습니다. 온 시민이 에너지 절약정신으로 무장해 대비해야 합니다.”

박맹우(사진) 울산시장은 6일 ‘생활 속의 작은 실천으로 환경과 지구를 보호하자’는 중앙일보의 ‘Save Earth, Save Us’ 환경 캠페인에 시민들과 함께 동참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환경 캠페인에 동참한 배경은.

“울산은 제조업이 집중된 만큼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 의무국이 되면 가장 취약한 도시다. 이대로 가면 새로 기업을 유치하기가 힘든 것은 물론 현대차 울산공장 등 가동 중인 업체까지 무역 규제로 일부 가동을 줄여야 할지 모른다. 미리 범시민적인 에너지 소비 절약 마인드를 확산시키는 일이 절박하다.”

-울산시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82%를 산업체가 차지하는데 일반 시민 참여가 도움이 되겠는가.

“기업을 움직이는 건 사람이다.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 습관을 길러야 직장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시민들의 작은 실천 자체도 모이면 적잖은 성과를 가져올 것이다.”

-시민들은 어떻게 동참하면 되나.

“TV·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뽑아주고,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1주일에 한 번 이상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수도꼭지에 절수기를 부착하고 샤워할 때 물을 조금 아껴 상수도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이런 것들을 10가지 실천 방안으로 요약한 게 클린그린-10이다.”

-구체적인 클린그린-10 추진 계획은.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울산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를 주축으로 3만여 가구에 절전형 멀티탭을 공급하기로 했다. 10가구 중 8가구만 TV·컴퓨터 전원 뽑기를 생활화해도 가구당 전력 소비량이 11% 감축돼 연간 73만4000㎾의 전력이 절감된다. 녹색어머니회를 주축으로 ‘주 1회 이상 버스 이용’을 서약한 시민(올해 1만 명 예상)에게 교통카드 1장씩 보급하기로 했다. 연간 3850kL의 유류 절감이 가능하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얼마나 되나.

“앞에 얘기한 두 가지만으로 올 한 해 동안 이산화탄소를 3만7221t 줄이는 효과가 나온다고 에너지관리공단이 분석했다. 탄소 배출권(CER) 1t당 유럽에서 20유로(약 2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한 해만 10억1241억원을 버는 셈이다. 연말께 시민 차원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의 CDM 집행위원회에 등록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동참 의지는 확인했나.

“아직은 기후변화협약의 의미도 모르는 시민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분위기 형성에 공을 들였고, 푸른울산21환경위원회 등 34개 시민단체·기관들은 추진위원회를 만들 정도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의 환경 캠페인을 기폭제로 이런 분위기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온실가스 감축이란 말이 언뜻 이해가 안 되거나 남의 일 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만간 기업체의 생존, 나아가 시민들의 일자리 존폐와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해 주기 바란다. 불필요한 전등 하나라도 더 끄고, 물 한 방울 더 아끼는 습관이 절실하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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