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LCD합작사 공식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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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초박막 액정화면(TFT-LCD)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계약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8일 대형 TV에 쓰이는 7세대 TFT-LCD 생산을 전담할 합작사 이름을 'S-LCD'로 정하고, 충남 탕정에 설립 중인 7세대 7라인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자금은 양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합작사의 자본금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분은 삼성전자가 50%+1주, 소니가 50%-1주를 갖기로 합의했다. 합작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가, 재무담당 최고임원(CFO)은 소니가 맡는다. 이사회는 총 8명으로 구성한다. 합작사의 CEO와 CFO 등 임원진은 추후 선임될 예정이다. 합작사의 생산인력은 삼성전자가 제공한다. 생산된 제품은 50%씩 양사에 할당된다.

합작사는 현재 충남 아산시 탕정읍에 조성되고 있는 크리스탈 밸리에 위치하며, 2005년 2분기에 공장을 가동해 7세대 LCD 제품을 본격 생산하게 된다.

이번 공식계약은 지난해 양사가 LCD 합작사 설립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본지 2003년 9월 22일자 e1면>

LCD업계는 원판의 크기에 따라 세대를 나누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현재 5세대 라인까지 확보하고 있다. S-LCD에서 생산하는 7세대 원판은 가로 2.2m, 세로 1.87m 크기로 한꺼번에 40인치 TV용 LCD를 8개씩 잘라낼 수 있다.

이번 합작으로 삼성전자는 TV용 LCD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으며, 소니는 LCD TV 사업 확대를 위한 안정적 원자재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 LCD총괄 이상완 사장은 "소니와의 합작을 통해 TV용 LCD의 세계 표준을 주도하고, 안정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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