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2일부터 미술전 여는 가수 조영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미술이 유일한 취미예요.사람들이 낚시나 골프를 즐기듯 저는붓과 팔레트에 매달립니다.흔히들 예술을 고귀한 것이라고 여기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윤택한 삶 그 자체가 예술이 아닐까요.제가 미술에서 찾는 것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 다.』 인기가수 조영남씨가 화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미국에서만 세차례의 개인전을 여는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국내에서는 73년 무명시절에 단지 한번 전시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가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청담동 한국갤러리에서,12일부터 6월11일까지 경기도 용인군 한국미술관에서 동시에 개인전을 연다.
『「가수가 무슨 그림」이라는 식의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 국내전시는 생각도 못했어요.화랑측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결단을 내린 셈이지요.』 이번에 그는 화투에서 시작해 바둑을 거쳐 바구니로 이어지는 일련의 콜라주와 올들어 시작한 놋요강.창살문등을결합시킨 입체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일상의 주변에서 주워올린 친숙한 소재들로 그의 텁텁한 목소리만큼 부담스럽지 않다.
『현대미술의 주류인 팝아트(Pop Art)를 한국적 조건에서구현하기 위한 시도로 이해하면 됩니다.생활에서 쉽게 발견되는 재료를 통해 우리나름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었지요.』 최근 조각과 사진도 시작했다고 말하는 그는 다른 사람들도 다양한 자기변화를 통해 단조로운 삶의 굴레에서 빠져나오기를 희망했다.
〈朴正虎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