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울렁증’ 만능 득점기계로‘가장 무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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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NBA 선수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선수는 공룡도, 제2의 마이클 조던도 아니었다. LA 레이커스의 ‘득점 기계’ 코비 브라이언트(사진)가 가장 두려운 선수로 조사됐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최근 현역 NBA 선수 242명을 상대로 실시한 “누가 가장 두렵나”라는 설문 조사 결과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전체 표의 35%를 얻어 2위 섀킬 오닐(피닉스 선스·12%)보다 무려 23%나 높았다. 제2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4%에 불과했다. 프로 11년차에 접어든 코비는 올 시즌 평균 27.8점으로 르브론 제임스(평균 30.30)에 이어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3일(한국시간) 댈러스전에서 무려 52득점을 퍼붓는 등 폭발력과 승부를 결정 짓는 클러치 능력에서 현역 최고로 꼽힌다. 코비는 돌파와 외곽슛이 좋을 뿐 아니라 맘만 먹으면 어시스트와 리바운드에서도 발군인 만능 선수다.

슈팅 가드인 그를 포워드들이 오히려 더 두려워했다. ‘코비가 제일 무섭다’는 표를 던진 선수 가운데 41%가 포워드였다. 또 경험 많은 노장일수록 코비를 두려워했다.

35세 이상의 노장 선수들 가운데 63%가 코비를 찍었다. 오닐이 2위로 뽑힌 건 다소 의외다. 나이가 35세로 이제는 ‘노쇠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2위 오닐은 올 시즌 13.7점 8.2리바운드로 기록도 그리 좋지 않다. 그러나 직접 몸을 부딪치는 선수들은 여전히 공룡 센터를 두려워하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의 ‘빅 티켓’ 케빈 가넷이 6%로 3위를 기록했다.

원용석 LA지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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