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동결조치 긴요"공감대-北美회담앞둔 韓美전략회의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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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장소문제로 논란을 빚어온 北-美간 고위급 회담이 제3의 장소인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베이징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3일간 제1차 경수로 전문가회의가 열린 바 있다.평양을 고집해 온 북한측으로서는 차선의장소며 우리 정부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韓美양국은 9일 서울에서 北-美고위급회담 재개에 대비한 전략회의를 잇따라 열었다.
갈루치대사는 이날 최동진(崔東鎭)경수로 기획단장과 고위 실무협의를 가졌다.그는 오후에 나웅배(羅雄培)통일부총리,공노명(孔魯明)외무장관을 잇따라 예방했다.이자리에서 장소문제는 제3의 장소개최에 상호 양해가 돼있는 만큼 특별히 논의되 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양국이 논의한 주제는 크게 두가지다.우선 결렬로 끝난 北-美간 베를린 전문가회의를 평가했다.
이어 양국은 앞으로 재개될 北-美고위급회담이 제네바합의를 낳은 갈루치와 강석주副부장이라는 점에서 제네바 합의이행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양국은 제네바합의의 전제인 북한의 핵동결조치가 무엇보다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북한이 핵을 동결하는 한 협상은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북한에 제공될 경수로는 한국형이며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도 다시한번 분명히 했다.또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수용할 경우 오는 10월21일로 돼있는 중유 10만t의 추가제공 계획을 다소 앞당겨 시행할 수 있다는 전략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韓美 양국은 양자협의를 토대로 10일 일본과 韓.美.
日 3자협의를 갖고 최종 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다.
〈金成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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