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心 또 다칠라 李鍾贊카드 철회-동교동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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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주당내 동교동계가 9일 모임을 갖고 경기지사 후보로 이종찬(李鍾贊)의원을 더이상 고집하지 않고 이 문제를 이기택(李基澤)총재에게 일임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경기지사후보를 둘러싼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과 李총재간의 갈등은 표면상 일단락됐다.
권노갑(權魯甲).김원기(金元基).유준상(柳晙相)부총재는 이날『당선 가능성을 생각할 때 아쉽지만 경선(13일)이 촉박한 상황에서 계속 고집하기에는 무리가 많다』며 「李의원 카드」를 철회했다. 동교동계의 이같은 후퇴는 전남지사 후보경선의 「이변」에 힘입은 李총재가 경기지사후보를 양보할 가능성이 없어 계속 밀어붙이기로 나갔다가 다시 한번 「金心」(金이사장 의중)이 상처를 입을지 모른다는 판단때문이다.모임에는 李의원도 참석 했으며 한광옥(韓光玉)부총재는 李총재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8일 밤 동교동계의 한 측근의원은 미국을 방문중인金이사장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金이사장은 경기지사후보 추진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지사 경선은 일단 李총재가 내세운 장경우(張慶宇.안산-옹진)의원과 安東善의원(부천원미)과의 2파전 양상으로바뀌고 있다.
그러나 李총재의 한 측근은 『이종찬의원이 대중 인지도가 높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 『일이 꼬이게 된 것은 동교동측이 힘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이라며 李총재가 「자기 작품」으로 이종찬의원을 밀어줄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朴承熙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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