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그라운드선 선후배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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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각팀 사령탑들이 주먹을 쥐고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고 있다. 감독들 앞으로 이번에 새로 제작된 우승트로피가 빛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개막(8일)을 닷새 앞둔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각팀 감독과 선수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구밀복검(口蜜腹劍). 감독들은 저마다 페어플레이를 다짐했지만 상대를 꺾겠다는 흉중의 진의가 행사 내내 회견장에 흘렀다. K-리그는 8일 포항-전남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심부름값’ 대 ‘지도비’=경남과 9일 개막전을 치르는 변병주 대구 감독은 “대표 시절 방을 함께 쓰던 조광래 선배가 심부름을 많이 시켰다. 이번에 심부름값을 받겠다”고 선제 공격했다. 네 시즌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조광래 경남 감독은 “변 감독은 스피드만 좋았지 기술은 부족했다. 일부러 방을 바꿔 훈련을 시켰으니 오히려 지도비를 받아야 한다”고 맞받았다.

▶‘공공의 적’ 파리아스=지난 시즌 정규 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뒤 정상에 선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국내파 감독들의 표적이 됐다. 황선홍 부산 감독과 조광래 감독은 “다른 팀은 몰라도 포항만은 꼭 이기겠다”고 별렀다. 이에 파리아스 감독은 “우리는 이기고 싶은 팀은 없다. 대신 중요 고비에서는 승리하겠다”고 대답했다.

▶새내기 황선홍의 도전=새내기 사령탑 황선홍 감독은 “경기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겠지만 지고 싶지는 않다”며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냈다. 부산과 개막전에서 격돌하는 최강희 전북 감독은 “다른 경기보다 개막전에 집중하고 있다”며 첫 제물로 황 감독을 지목했다. 친정팀 수원과 개막전을 치르는 김호 대전 감독은 “이를 악물고 뛰겠다”고 했으며, 이에 맞서 차범근 수원 감독은 “개막전은 중요한 승부”라며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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