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숙 올 일본 골프투어 잇단 하위권 수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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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東京=王熙琇기자]군제컵세계골프대회를 맞는 원재숙(元載淑.26)의 심정은 착잡하다.자신을 세계프로골프의 강자로 떠올린 대회를 맞아 힘이 나야 하지만 소위 「소포모어(2년생) 콤플렉스」가 그녀에게 찾아왔기 때문이다.
최근의 성적을 보면 스스로도 짜증이 날 정도.금년 첫대회였던아시안투어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3위를 차지한 이후 엄청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미국대회였던 하와이 오픈과 나비스코 다이나쇼에서 예선탈락은 접어둔다고 치더라도 지난해 3승에 상금랭킹 3위의 선수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부진했다.
3월3일 시즌 오픈전인 다이킨 오키드에서 예선 탈락으로 나쁜스타트를 끊었다.그 다음주는 34위,다음은 39위,또 40위.
매주 조금씩 성적이 미끄러지더니 4월 둘쨋주부터 연속 3개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다.그리고 4일 군제컵대회를 맞 는 것.물론 누구도 그녀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지만 이제 슬럼프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원재숙도 지난해부터 그의 개인코치가 된 미국인 피터 내빅(33)과 스윙 교정도 해보고 최근에는 드라이버도 바꿔봤다.그래도소용이 없다.연습라운드에서 잘 나가던 공이 경기만 시작되면 큰훅이 나버린다.1m짜리 퍼팅도 비껴가기 일쑤다.
전에는 생각하기도 어려운 80대의 성적도 나왔다.
바닥권에 있는 컨디션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돌아설 수 있을까.개인적으로 일본투어 첫승을 올린 대회,지난해 3회 우승의 시발점이 됐던 대회를 한국의 대표적 여자프로골퍼 원재숙은 불안한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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