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시대>627향해뛰는사람들11.민선 全北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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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북의 호남정서는 전남.광주와는 다르다』고들 한다.전북유권자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인정하는 눈치다.민자당도 이곳의 정치적정서를 읽은 탓에 지역발전논리를 앞세워 인물대결구도판으로 선거를 이끌 생각이다.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인물싸움에 은근히 기대를걸고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집안사정은 복잡한 편.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때문에 공천경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공천결과에 따라서는 민자당이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챙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中央日報 여론조사팀은 3일 「전북민선도지사」관련 전화조사(전북유권자 8백82명)를 실시했다.현재 민자당은 인물대결을 이끌카드로 강현욱(姜賢旭)前농림수산부장관을 선택.
그는 이곳에서 거론되는 후보자들의 종합지지율에서 최낙도(崔洛道)의원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1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19.7%).민자당으로서는 욕심내 볼 만하다.
최낙도씨가 2위로 밀린상황에서(18.5%),유종근(5.0%),강근호(4.6%),정동익(3.5%),최전권(1.2%)씨 등이뒤를 잇고 있으나 이들의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열세다.최낙도씨가2위로 처진 것은 야권표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강현욱씨와 최낙도씨가 막상 싸우게되면 崔씨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견된다(가상대결 1).가상대결 1에 재야입당파 정동익(鄭東益)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이 돼도 崔씨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가상대결 2).3선의원의 경 력이 그를 탄탄히 지탱해 주고 있다.
민주당에서「김심(金心)」을 업고 있는 유종근(柳鍾根)亞太평화재단 사무부총장이 출마 한다면 판세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가상대결 3).후보자가 최낙도씨에서 유종근씨로 바뀌어도 승리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崔씨가 柳씨 보다는 훨씬쉽게 싸움판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柳씨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까닭에 현재로는 崔씨만큼의 득표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대신 가상대결3에서는 유동층이 늘고 있다.가상대결3에 정동익씨가 출마한다고 가정해 보자(가상대결 4).매우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가상 대결3에서의강현욱씨의 지지표와 유동층의 비율은 가상대결4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반면 가상대결3에서의 유종근씨의 지지표는 가상대결4에서柳씨와 鄭씨에게로 분산된다.이로 인해 강현욱씨와 유종근씨는 박빙의 대결구도를 맞게 된다(27.2 %:28.7%).물론 이 경우에도 승리의 여신은 결국 柳씨 쪽에 있을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이 곳의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 지지도가 59.0%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36.7%의 유동층 대부분이 결국 柳씨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상대결4의 구도에서는 민자당이 기대할 만한 것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야권표의 분산으로 인해 강현욱씨가 득표력에 힘을 보탤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전망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설혹 민선도지사 자리는 놓치더라도 민자세를 비빌 언덕으로 하여 기초단체장 몇자리는 건지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최근 민주당쪽에서는 고건(高建).진념(陳稔).박승(朴昇)씨등의 외부인사 영입설도 해프닝처럼 터져나오는 상황인데 경우에 따라 야권후보들의 난립상황이 전개된다면 민자당으로서는 뜻하지 않은 어부지리를 얻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추측을 가능케하는 것은 전북 정서가 광주.전남과는 사뭇 달라서다.유권자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정치적 정서는 광주.전남의 호남정서와 다르다고 밝힌다(56.5%).
민주당 공천은 박승.고건.진념등의 거물급 외부인사 영입보다는지역활동을 한 정치인을 공천하기를 희망한다(62.1%).
민주당이 여권의 인물싸움에 휘말리는 것보다는 지역정치인을 공천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으로 판단된다.외부인사 영입등의 공천으로 인한 잡음.무소속 난립상황이 전개되면 반사이익은 민자당에로 돌아갈 것이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에도 광주시민(36.1%)과는 달리 공감하지 않는 유권자가 더 많다(54.9%).민주당공천이면 누구나 당선식으로 선거결과가 나오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다는 지적이다(63.0%,광주:50.5%).이러 한 지역정서가 민주당을 광주.전남지역에 비해 낙관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이들이 金이사장을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6.27 선거」에 DJ의 영향력이 미칠 것이라는 점에는 대다수가 인정하기 때문이다(71.0%).결국 이 지역 선거는 민주당공천의 가변적상황에 따른 민자당 세몰이정도에 따라 「완전한 민주당 점령이냐」아니면「어느 정도의 기초단체장은 양보하느냐」로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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