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선 후보 71명 확정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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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호 06면

4·9 총선에서 전국 245곳의 지역구에 나설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71명이 선발됐다. 이들 중 예비 심사 때부터 단수 후보였던 사람이 36명, 전략적으로 공천된 사람이 5명이었다. 나머지 30명은 수도권 지역에서 경쟁을 뚫고 된 사람들이다.

역시 현직 프리미엄…지역구 의원은 탈락자 없어

어떤 사람들이 먼저 웃었을까.

현직 프리미엄이 가장 두드러진다. 국회의원이 36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원외 인사들 사이에선 다른 코드도 읽힌다.
 
‘친이’냐 ‘친박’이냐

서울 광진갑에서 김영숙 의원과 김진환 전 서울지검장 등 ‘거물급’ 경쟁자를 제친 권택기 후보. 한나라당 경선이 치열했던 지난해 7월 초 “잠깐 만나자”는 전화로부터 시작된 그와 이명박 대통령 간의 인연이 당선인-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2팀장으로 이어졌다. 그는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는 통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갑의 김해수 후보도 이명박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이명박맨이다.

서울 도봉을에 나서는 김선동 후보는 2005년 6월 박근혜 당시 대표의 비서실 부실장이 되면서 ‘박근혜 사람’이 됐다. 경선 캠프에서도 일한 그는 “‘정말 수고하셨어요’란 칭찬이 그간 최고였다”며 웃었다. 서울 서대문갑에 나서는 이성헌 전 의원도 대표적인 친박계 전 의원이다.
 
대변인 vs 대변인

서울 성동갑에선 대변인 출신끼리 대결을 벌이게 됐다. 정동영 후보의 대변인을 지낸 통합민주당 최재천 의원에게 이명박 선대위의 대변인을 지낸 진수희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서울 서대문을의 정두언 의원과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은 도전을 받는 처지다. 친노 인사의 대표격인 유시민 의원이 “진정한 보수·진보 대결을 하고 싶다”며 지역구인 경기 고양덕양갑을 떠나 수성을에 사무실을 냈다. 정 의원은 아직 맞상대도 모르는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이 “전략 공천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화제가 되는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서울 강서을의 김성태 후보와 안산 상록갑의 이화수 후보는 각각 한국노총의 상임부위원장과 경기도본부 의장 출신으로 친기업 성향의 한나라당에 노동자의 숨결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았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인천 부평갑에 나서는 조진형 전 의원은 이번이 다섯 번째 출마다. 14, 15대 때 이겼으나 이후 두 차례 졌다.

뚝심의 원외 인사들도 있다. 대부분 2000년 16 대 총선 때 영입된 ‘386’ 인사들로 어느덧 40대 중반 줄로 접어들었다. 서울 성북갑의 정태근 후보, 서울 관악갑의 김성식 후보, 경기 부천오정의 박종운 후보 등이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서울시 부시장과 경기도 부지사를, 박 후보는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서울 성동을의 김동성, 강북을의 안홍렬, 노원을의 권영진, 구로갑의 이범래, 안양 만안의 정용대, 군포의 유영하 후보는 재도전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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