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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약.임목육종硏 항암제"택솔"싸고 신경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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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항암제 택솔(Taxol)의 대량제조기술을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설 생명공학연구소와 이 기술을 이전받은 한국신약(대전광역시 서구 관저동)및 역시 이 기술을 자체개발해 다른 기업체에 이전하려는 임목육종연구소간에 특허및 생산경쟁이 치열하다.
생명공학연구소와 한국신약은 ▲연구개발의 중복투자 지양 ▲관계전문가들에 의한 제조기술 공정평가후 특허 등 정부지원책 마련 ▲임목육종연구소에 의한 택솔원료인 국유림 주목의 개인기업체 제공을 반대하고 있으며 한국신약은 이를 내용으로 하 는 탄원서를각계에 보내 놓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유방암.난소암.폐암 등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택솔은 주목의 줄기.잎.씨눈 등에 포함된 물질.
국내에서는 산림청 산하 임목육종연구소가 설악산.지리산.울릉도.덕유산 등지에 자생중인 주목의 씨눈을 조직배양해 이 물질을 대량생산해 낼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지난해 5월 밝힘으로써 처음 알려지게 됐다.
임목육종연구소는 이미 그보다 10개월 전인 93년7월 이를 특허신청했으며 이어 잎을 조직배양해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해 93년12월 역시 특허신청해 놓은 상태다.
임목육종연구소는 50억원의 로열티를 받고 이 기술들을 기업체한곳에 이전할 계획인데 현재 두산그룹.선경그룹.미원.제일제당.
삼성물산.태평양화학.종근당을 비롯해 17개 업체가 신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을 개발한 손성호(孫聖鎬.세포배양실장)박사는 『기술을이전받는 업체는 3년간 1백t 정도의 주목잎을 제공받게 되는데이는 31㎏ 정도의 택솔을 추출해 낼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孫박사는『현재 암환자 1명의 치료에 필요한 택솔 양은 2g정도로 제품화된 약품가격이 2천만원이나 돼 연간 10㎏ 이상생산할 경우 1천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명공학연구소 유장렬(劉長烈.유전자원센터)박사팀은 93년4월 조직배양이 아니라 잎으로부터 직접추출.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그해 10월 특허신청을 마쳤던 것.
한국신약은 지난해 7월 이 기술을 이전받아 그동안 15억원을들여 생산설비를 완성해 이달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나 규모가 적어크게 불리한 실정.劉박사는 『임목육종연구소가 국가재산인 국유림주목을 가지치기해 기술을 이전받을 대기업에 제공하려 하는데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임목육종연구소 이보식(李輔植)소장과 孫박사는 『임목육종연구소가 국유림을 훼손해 주목잎을 제공하는 일은 결코 없을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엄청난 시장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국내 두 개발기관간의 주도권 다툼이 어떻게 결말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李起俊기자 주목과(朱木科)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으로 높이 10~15m.잎은 침형(針形)이며 잎의 표면은 녹색,뒷면은청백색으로 암수 다른 몸이다.4월에 꽃이 피며 9월에 붉은 열매를 맺는다.높이 7백~2천5백m의 높은 산에서 많이 자라며 한국. 일본.중국.만주 등지에 주로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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