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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1순위’ 종목 살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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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월 주식시장은 1600선도 위협받는 불안한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해외 경제 변수에 따라 하루 오르면 이튿날 떨어지는 양상이 거듭됐다. ‘천수답 시장’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하순에는 힘을 내며 1700선에 안착했다. 무엇보다 해외 악재에 반응하는 정도가 무뎌지며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아직 힘찬 반등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대부분 증권사들의 시각이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봄을 향해 가고는 있지만 아직 씨 뿌리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옆으로 기는 모습 계속될 듯=증권사들이 예측하는 바닥은 지난달보다는 상당히 높아졌다. 165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는 증권사가 많았다. 그렇지만 최고치는 지난달과 거의 비슷했다. 1800을 뚫기는 어렵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다음달에도 짧은 주기를 두고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후유증이다. 3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에서 새로운 부실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여전했다. 곡물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끄는 세계적인 차원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새롭게 등장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발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오르려는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오랫동안 시달려오면서 내성이 생긴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웬만한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견딜 만하다는 심리 때문에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도 가격이 충분히 싸다는 점도 매력이다.

동양종금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이 같은 호재에 무게를 더 많이 뒀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내리면 주택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소비 악화 우려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교보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신중론을 폈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여건이 나빠 1800선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낮다는 이점도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낙폭 과대주와 정책 수혜주에 관심=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시장을 이끌 주도주를 찾아내는 데 어려워했다. 다만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조선·철강주가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저평가주 가운데서도 수익가치보다는 자산가치가 높은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의 정책 변화에 주목하는 곳도 많았다.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리서치센터장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종목 선택에서 가장 먼저 점검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건설·통신·증권주가 공통적으로 추천된 이유다.

한편 대신증권은 “철강·정유업과 같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빠르게 전가할 수 있는 업종과 농수산물·대체에너지 관련주가 유망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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