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시설 일부 해제방침-北유엔대표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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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東京=盧在賢특파원]경수로를 둘러싼 北-美회담이 난항을 겪고있는 가운데 북한측이 핵관련시설 동결을 일방적으로 해제할 방침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27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뉴욕發로 보도했다.
북한 유엔주재대표부의 한성렬(韓成烈)공사는 이날 요미우리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고위관리회담을 받아들이되,먼저 핵시설동결을 「일부해제」하는 조치를 취한 후에 받아들인다는 것이 우리의생각』이라고 말했다.
韓공사는 이어 『경수로협정이 당초시한인 21일까지 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측만 핵시설동결을 유지하는 것은 자립적인 원자력공업발전에 큰 손실이며,공화국의 체면을 깎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갈루치美국무부 핵대사가 25일 북한의 강석주(姜錫柱)제1외무차관에게 서한을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韓공사는 이와 함께 『고위급회담을 재개하더라도 경수로형 선정문제의 해결전망이 없는 상황에선 특별히 기대할 게 없다』며 미국측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그는 그러나 핵시설 동결 일부 해제가 구체적으로 무슨 조치인지에 대해선 언급을 회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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