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털도사냐 홍길동이냐 어린이뮤지컬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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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어린이 날」을 겨냥해 MBC와 KBS가 각각 가족 뮤지컬로어린이 관객 동원을 위한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인다.MBC는 5월3~11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이두호씨의 인기만화 『머털도사』를 각색한 동명의 뮤지컬을 김상열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KBS는 4월28일~5월10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허균의『홍길동』을 각색한 『못말리는 홍길동』을 배해일 연출로 공연한다.
양사는 물량면에서 서로 국내 최대 제작비를 내세우고 있다.MBC는 5억원,KBS는 3억7천만원을 투입했다.MBC가 서울시립가무단 50여명에 개그맨 홍기훈과 탤런트 이현경을 출연시켜 인기몰이에 나서자 KBS는 그룹 룰라와 팝콘을 캐스팅하고,개그맨김정식을 간판으로 내세웠다.MBC는 날틀을 이용한 공중비행과 스턴트맨을 동원한 아 찔한 묘기로 볼거리를 한껏 제공한다는 전략이다.특히 제작비 2천만원을 들인 왜구 약탈선을 제작,무대를압도하고 선상전투와 불타는 장면으로 어린이들을 환상세계로 끌고간다.KBS는 첨단장비를 동원,공상과학 무대를 꾸민다는 야심이다.『 머털도사』는 강북에서 서울시민을,『…홍길동』은 강남에서서울 외곽인 분당.성남.과천.평촌지역의 관객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양사 모두 R석 1만5천원.S석 1만2천원.MBC (789)3722~7,KBS (529)3555.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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