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불화 120점 한권의책으로-시공사서 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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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일본 도쿄(東京) 정가당 문고(靜嘉堂文庫)미술관의 『수월관음도』,시코쿠(四國) 常德寺의 『열반도』,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지장시왕도』등.
5월7일 부처님 오신 날에 이미 알려진 고려불화는 물론 이처럼 국내외에 최초로 소개되는 미공개 고려불화까지 총망라된 초대형 고려불화집이 출판된다.
도서출판 시공사(대표 全宰國)가 펴낼 『고려시대의 불화』집은타블로이드 판형에 3백80여쪽으로 총 1백20점의 고려불화를 수록하게 된다.현재까지 국내외에 존재가 알려진 고려불화의 전체숫자가 1백35점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이 책은 가위 고려불화의집대성이라 할만하다.
이 책에는 국립중앙박물관.호암미술관등 국내에 소장된 12점의고려불화는 물론 일본내 고려불화 78점이 포함되며 특히 미국에있는 고려불화 23점도 실릴 예정이다.또 유럽쪽의 것으로는 프랑스 파리 기메미술관의 『수월관음도』를 비롯한 3점, 베를린 동양미술관의 『지장시왕도』등 3점,그리고 네덜란드에 있는 불화1점이 수록된다.
이 가운데 30여점은 이제까지 국내는 물론 고려불화연구가 상당히 진척돼 있는 일본에서도 전혀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작품들이어서 국내 고려불화연구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중 寶度寺의 『석가삼존도(釋迦三尊圖)』와 常德寺의『열반도』는 이제까지 고려불화의 도상으로는 한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이채로운 작품.특히 석가모니부처가 문수(文殊).보현(普賢)보살을양쪽에 거느린 『석가삼존도』는 이제까지 국내학계 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형식으로서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열반경의 내용을 그린 『열반도(涅槃圖)』 역시 그간 국내에서는 팔상도(八相圖)의 일부로서 몇점이 소개됐지만 이번 기획을통해 3점이 단독 존상형태로 새로 발견돼 국내 고려불화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 『지장시왕도』만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도쿄 정가당미술관에서 뛰어난 아름다움을 갖춘 『수월관음도』를 새로 찾아낸 것도 이번 기획의 수확으로 손꼽힌다.
시공사의 의뢰로 기획을 맡아 진행해온 한국미술연구소 홍선표(洪善杓)소장은 『일본에 고려불화가 많이 남아 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반면 국내에서는 연구의욕은 높지만 자료가 대부분 일본에 있어 연구가 쉽 지 않았다.
우리 손으로 고려불화를 재정리해 학계에 제공한다는게 기획 의도였다』고 말했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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