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JP 지방선거 발 맞출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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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DJ와 JP는 과연 이번 지방선거에서 손을 잡을까.』 이와관련해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과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간에 선문답(禪問答)이 오가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을 방문중이던 金이사장은『권력구조에 대한 입장은 서로 다르지만 민주당은 자민련과 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金총재는 1주일뒤인 20일 우회적으로 화답했다.그는『자민련이 15개 시.도지사를 모두 공천하는 것은 욕심』이라고 했다.그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15개 시.도지사를 모두낼 것이라고 공언해온 金총재다.
한술 더떠 그는 金이사장의 정치재개에 대해『그 문제는 전적으로 金이사장 판단에 달려있다』며『자연인으로서 당연한 권리며 유권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당장의 반응은 민자당에서 먼저 나왔다.민자당 김덕룡(金德龍)사무총장은 22일 서울 노원을 지구당대회에서『과거 용공세력과 쿠데타세력이라고 서로 욕하던 사람들이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자민련의 탄생과 함께 「後3金 지도」가 그려지면서 야권내에선反민자연합전선 구축 필요성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3당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에 맞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逆3당연합이공론화되고있는 격이다.이미 민주당은 신민당과 통합을 선언했다.
나머지 자민련과의 연대만 이뤄진다면 反민자 연합구도가 완성된다. 물론 아직까지 金이사장과 金총재가 구체적으로 접촉했다는 징후는 없다.
金이사장은 21일 춘천 한림대에서『지방선거전에 자민련 金총재를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양쪽의 움직임은 모두 신중하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선문답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양쪽 모두 연합공천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열어놓고 있다.
최근 사석에서 金이사장은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호남외에 서울.경기.인천을 꼽았다.자민련의 金총재는 충청권 외에인천.강원.경북지역등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장담 했다.
연합공천 가능지역으로 서로의 본거지를 비롯해 인천.강원.경북등이 거론되고 있다.
선거가 임박하면 金이사장과 金총재의 밀사들간에 연합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물론 신중한 의견도 있다.동교동계 한 의원은『총선전에 자민련과 너무 가까워질 경우 내각제를 공고히 한다는 오해를 살수도 있다』며『따라서 연합공천은 선거후를 대비한 상징적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도 말한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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