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價 하반기까지 상승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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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들어 시작된 국제원유가의 상승행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개발공사.국제에너지기구(IEA)등 국내외 관련 조사기관에 따르면 원유공급 불안요인과 구조적 수요증가요인,기타 시장외적 요인등이 맞물려 올 가을 이전까지 유가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유개공은 90년대 들어 정착된 「여름유가(油價)강세」현상이 올해도 재현돼 6월께 유가가 연중(年中)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또 중동 두바이油 기준으로 분기별 배럴당 유가평균치는▲1분기 16.31달러에 이어▲2분기 17.4 0달러 ▲3분기 16.25달러 ▲4분기 15.25달러고 연평균 유가는 16.30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두바이油의 93,94년 연간유가평균은 각각 14.95,14.73달러였다.
최근의 유가상승추세가 전세계적 원유생산량 부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오히려 91년 걸프戰 이후 원유 과잉생산문제가 골칫거리로 떠올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감산(減産)정책이 협의될 정도다.다만 단기적.국지적 공급부족 요인들이 유가상승심리를 빚어내고 있다.
미국 휘발유재고가 성수기를 앞두고 3월이후 감소세를 보이는등일부 선진국의 원유.석유제품 재고가 빠듯한 점,북해(北海)의 악천후로 인한 해상유전의 잦은 보수로 브렌트油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점등이 공급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미국 과 아시아-태평양 개도국들이 경기침체에 빠진 유럽.일본 대신 원유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IEA자료에 따르면 중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들의 지난 3월 원유수입량은 작년 같은달 보다 6.8% 늘어 전세계 평균증가율 1.4%의 5배에 가까웠다.
세계은행이 최근 한국.중국.인도.인도네시아.태국등 아시아 인구 대국(大國)의 에너지소비량을 추정한 결과 2005년이면 지난 90년의 2.7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쓰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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