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0년대까지 정치범 생체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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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북한이 1990년대 중반까지 정치범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한 탈북 과학자의 말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한 생체실험 주장 제기'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79년 생체실험 현장을 입회한 탈북 화학자의 목격담을 게재했다.

50대인 그는 세시간여에 걸친 인터뷰에서 평양 북쪽 24km 평성 근처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이뤄진 생체실험을 공개했다. 당시 박사학위를 위해 그가 쓴 논문이 실험에 사용된 청산가리와 오르토-니트로클로로벤젠을 다뤘기 때문에 참고인 자격으로 초청됐다.

실험 대상인 남성 정치범 2명은 휠체어에 실려 한쪽 벽면이 대형 창으로 만들어진 방으로 옮겨졌다. 화학물질이 분사되자 한 남성은 목과 가슴을 피범벅이 될 정도로 긁었다고 회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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