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영재교육원 선발시험 영재성 검사 분석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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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교육청 산하 영재교육원 선발고사가 지난 1일 최종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영재교육원 선발고사는 영재성검사에서 변화가 많았다. 학문적성검사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영재성검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창의성 문제의 비중이 컸다는 점이다. 특히 언어 논리(논술)형태의 문제가 많았다. 특정한 답이 없는 다양한 창의성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창의성 문제의 출제 비중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높았다.

창의성 문제는 독창성·유창성·다양성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형태의 문제가 많았다. 과학적 지식을 실생활에 활용하는 문제도 있었다. 이야기 구성, 논지 파악, 주제 요약 논리적 서술을 요구하는 창의성 언어형 문제가 학년별로 출제됐다. 일부는 외고의 구술면접 문제와 유사했다는 평이었다. 쌓기나무(또는 입체도형)을 회전시켰을 때의 모습찾기, 거울에 반사된 그림 찾기 등은 2008학년도에도 전 학년에서 나왔다. 이런 유형의 공간지각력을 평가하는 창의성 도형 문제는 매년 빠지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학 논리 문제는 출제 비중은 낮았다. 하지만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는 차이가 있었다. 수학 논리 문제가 창의력이 풍부한 학생에게는 크게 어렵지 않았던 반면, 정형화한 문제에 익숙한 학생에게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논리 문제가 사실상 당락을 좌우했다고 볼 수 있다. 수학 논리가 필요한 문제는 대부분 심화경시 문제 수준이었다. 일부는 상위 학년에서 배우는 개념도 필요했다. 원탁에서의 자리배치, 연산과 결합한 수학 논리 문제는 2006학년도에도 다수 출제된 문제였다.

지나친 계산 위주의 수 연산 문제는 많지 않았다. 2008학년도에도 초등 4·5학년과 중등에서 수 연산 영역의 문제가 각각 1문제씩 출제됐다. 문장 형식으로 다양한 조건을 주고 특정 사건이 일어날 경우의 수를 묻는 문제도 매년 출제되고 있는데, 체감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 학년 공통문제로는 그림 완성하기, 삼각형으로 그림 그리기 등 2문제가 출제됐다.

종합하면 2008학년도 영재성검사는 전체적으로 잠재력이 뛰어난 영재를 선발하기 위해 영재성의 대표적 특징인 과제집착력·창의성·독창성·다양성을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
박종환·김은진
성산센텀영재수학 공동원장/051-782-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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