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南國校미래형교육>上.매일 日記속작문실력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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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 ○… ○… ○… ○… 선진국형 열린 교육,세계화 대비 교육,특기 교육의 산실로 손꼽히는 전남동광양시 광양제철남국민학교(교장 曺景鎬).가장 앞선 미래형 교육으로 부러움을 사는 이학교 현장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註] …○ …○ …○ …○ …○ 광양제철남국교 4학년2반 어린이들은 담임 김순자(金淳子)교사가 매일 또는 매주 바꿔주는 효행실천 주제를 가지고 일기를 쓴다.
입버릇처럼『싫어(요)』하거나 뭐든 다른 사람에게 미루기 십상인 어린이들이 『예,제가 하겠습니다』를 다섯차례쯤 되뇌다보면 어느덧 태도가 달라지게 마련.편식하던 버릇은『주시는대로 먹겠습니다』로 고치고『정말 감사합니다』로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씨와 인사성을 기른다.어머니의 흰머리카락을 세어본뒤 일기를 쓰는 사이 부모의 수고를 되새기면서 부모와 더욱 가까워진다.때로는 부모님께 편지쓰기,답장 받아오기도 곁들이는데 어느새 설거지.청소.심부름.동생돌보기 등을 스스로 하는등 놀랍도록 달라진 자녀들의 태도에 부모들은 사뭇 대견해한다.
3학년 담임 조숙현(趙淑鉉)교사는 우선 그림일기로 시작해 생활일기를 쓰도록 유도한다.처음에는 있었던 일에 대해 마음대로 써보기로 시작해 주제에 따라 한줄쓰기,두줄쓰기 등으로 늘려가다일정한 시간에 같은 주제로 집단쓰기를 거친다.이 때 독서기록장쓰기,이야기듣고 느낀 점 쓰기,동시감상,시화만들기등을 통해 문장력을 길러준다.
품이 가장 많이 드는 것은 매일매일 어린이들이 쓴 일기 끝에다 격려와 칭찬 및 조언을 곁들이고 경우에 따라선 어린이와 따로 만나 조용히 대화하는 일이다.날마다 40명 어린이의 일기를꼼꼼히 살펴보며 몇마디씩 적어넣는 일이 결코 쉽 지않지만 그만한 노력 없이는 제대로된 글쓰기 교육이 어려운만큼 趙교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어린이들과 일기장 대화를 나눈다.
이렇게 쌓인 일기장들을 차곡차곡 모아뒀다가 학년말에 「나의 역사」라고 쓴 예쁜 상자에 담아주면 더할나위없는 상품이 된다.
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친구에게 쪽지보내기,부모와 선생님께편지쓰기등 각기 다른 방법으로 글쓰기 교육에 특별한 정성을 쏟을수 있도록 하는데 큰 몫을 하는 것은「나의 독서 기록장」을 이용한 독서교육.어린이들의 발달단계와 학습활동에 도움이 될만한필독도서를 학년별로 30~50권씩 선정해 각자 읽고난 책의 줄거리,주인공의 남다른 점,책을 읽고 알게된 점,나의 생활과 비교등을 독서기록장에 적도록 한다.학교도서관을 드나들며 학년별 필독도서를 모두 읽은 어린이들에게 는 수료증과 독서우수상을 주는등 어린이들이 책읽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도록 세심히 배려한다. [東光陽=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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