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폐플라스틱 재생섬유로 패션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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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 열린 뉴욕의 한 패션쇼 분위기는 비록 선보인 옷들이 쓰레기로 만든 것이긴 해도 따뜻했다.패션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디자인한 이들 의상은 폐품이 된 플라스틱 병과 음식 용기를 잘게 잘라 녹인 천으로 만든 것이다.
제조자인 웰만社가 「이코스펀」으로 이름붙인 이 천은 파타고니아社등 활동적인 옷을 만드는 회사들이 스웨터와 재킷에서 일어나는 부드러운 보풀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다.
고급 패션과 보풀은 쉽게 조화되지 못하는 법인데 뉴저지州 소재 플라스틱 메이커겸 재생사업체인 웰만社는 이코스펀은 아주 섬세하게 짠 옷을 만드는데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47명의 학생 디자이너들이 부피가 큰 재생용품으로 만든 보풀을 멋있는 정장과 우아한 야회복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모두 성공작은 아니었다.보풀이 있는 회색의 미니스커트는 욕실의 깔개로사용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섬유과학대 학생인 헤더 버자키는 결혼식때 입는 엷은 복숭아빛 평상복을 만드는데 사용한 이 재생 천이 좋다고 칭찬받았다.이 작품으로 1천달러의 상금을 받은 그녀는 자신이 디자인한 옷이 콜로라도 스키장에서의 결혼식때 입으면 아주 어울릴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패션 기술원 출신 미슐레 카스트포다드는 바닥에 끌리는 긴 야회복을 출품해 1천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웰만社는 이코스펀 섬유가 아직까지는 거친 외출 의상을 만드는데 사용되며 그런 경향이 조만간 변화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한다.말덴 밀즈社의 수석 공장장 하워드 애커먼은 재생용품에 가장 호의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외부 활동이 많 은 사람이나환경보호론자라 말하고『그외의 사람에게 재생용품을 활용한 옷을 만드는데 있어 문제는 가격』이라고 말한다.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디자이너들은 그들이 재생 천으로 옷을 만든 경험을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보풀이 있는 격자무늬의 코트를 만들어 7백50달러의 상금을 받은 재낼 사저는 『내가 플라스틱 병을 들 때마다 나는 오늘을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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