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자동차전쟁 막다른 선택-워싱턴회담 결렬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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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자동차협상을 둘러싼 美日간의 한판 힘겨루기가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17일로 예정된 양국 고위급회담도 사실상 있으나마나하게 됐다.만일 다음달초로 예정돼 있는 양국 각료간의 협상에서 조차 진전이 없을 경우 美日간의「자동차 전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이미 미키 캔터 美무역대표부 대표는『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음달안으로 대일(對日)제재 리스트를 발표할지 모른다』고 15일 선언했다. 클린턴정부는 내년의 대통령선거를 겨냥해 지난 중간선거에서의 참패를 설욕하기 위해선 일본과의 자동차협상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따라서 재선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이번 협상의 성공을 위해선 일본과의 무 역전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일본도 미국이 제재리스트를 발표하면 협상의 중단과 더불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맞대응에 나설 태세다.
일본측은 이번 기회에「일본은 있다」는 점을 美측에 명확히 알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美측의 수수방관으로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엔高에 시달리는 일본으로서는 『美에 더이상 밀릴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柳權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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