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집트대사급 수교 의미-阿洲 외교다변화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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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정부는 13일 오후 이집트와 대사급외교관계수립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아프리카 대륙 53개국 모두와 수교를 완료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61년 12월 영사관계 수립이래 34년간 최대 현안이던 수교문제 타결로 양국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에 따라 수교협정이 금명간 서명되고 별도 협의 절차를 거쳐카이로 주재 총영사관은 대사관으로 승격될 예정이며 신임장 제정절차를 거쳐 신임대사도 부임할 예정이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어려운 시절 북한의 김일성(金日成)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수교에 주저해 왔다.특히 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공군참모총장으로 재임했던 무바라크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조종사를 지원받았다.이때부터 무바라크 대통령은 김일성과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다.
그후 이집트는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문호개방및 親서방 정책으로 선회했고 한국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꾸게 됐다.
그러나 김일성에 대한 무바라크 대통령의 「의리」때문에 수교협의는 항상 벽에 부닥쳐왔다.지난해 7월 김일성이 사망하면서 양국 관계에 결정적 전기가 마련됐다.지난 3월 무바라크 대통령의외교담당 보좌관이 한국과의 수교방침을 통보해왔고 그후 수교협의가 본격화됐다.
양국간의 수교로 이집트에 대한 투자및 교역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현재 카이로에는 삼성.대우등 15개 업체와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등이 진출해있으며 수출도 지난 90년 1억5천9백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억6천만달러로 세배이상 늘어났다.또 이집트의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정치.외교적 영향 력을 감안할 때 이 지역에 대한 진출도 보다 원활해지리라는 전망이다.이와 함께 유럽연합(EU)에 대한 우회진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란전망이다.
우리 정부의 목표인 외교 다변화에도 큰 원군을 얻게 됐다.특히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앞둔 시점에서 이집트와의 수교는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金成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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